[오!쎈 인터뷰] 'kt 1차지명' 김민, "근성과 인성 자신 있다"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6.27 13: 41

리그 최하위에 처진 kt. 하지만 희망은 조금씩 쌓이고 있다. 26일 1차지명으로 영입한 김민(유신고) 역시 그 중 하나다.
kt는 2018년 연고지 1차 지명으로 강속구 우완투수 김민을 택했다. 김민은 186cm, 88kg의 다부진 체격조건을 자랑하는 우완투수다. 최고구속은 150km. 속구에 예리한 슬라이더, 각이 큰 커브를 주무기로 활용한다.
현장에서 김민을 지켜본 스카우트들은 입을 모아 "고교 수준의 슬라이더가 아니다. 슬라이더만큼은 '완성형'이라고 봐도 좋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김민은 지난해 대통령배에서 처음 주목받았다. 16강에서 경남고를 상대로 8⅔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친 것. 대표팀 경력도 있다. 김민은 지난해 대만 타이중서 열린 '제11회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대표팀에 합류, 3경기서 8이닝을 소화하며 3실점(무자책)으로 호투했다. 당초 윤성빈(롯데)의 대체 선수격으로 태극마크를 달았으나 기대 이상의 호투로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김민은 지난해 고교야구 주말리그 후반기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김민은 지명 직후 OSEN과 통화에서 "정말 가고 싶던 팀의 부름을 받았다. 꿈을 이룬 것 같다"라며 얼떨떨한 소감을 드러냈다.
'야구 소년' 김민은 kt의 창단 직후부터 열렬히 응원해 온 팬이었다. 김민은 "연고지인 수원에 프로팀이 생긴다는 얘기 듣고 정말 기뻤다. 훈련 때문에 홈구장인 kt위즈파크에 자주 가지는 못했지만 TV로는 결과를 챙겨봤다"라고 설명했다.
kt의 연고지 행사 때 kt위즈파크를 찾은 김민은 '롤모델'인 김재윤을 만나 충격받은 기억이 생생하다. 김민은 "김재윤 선배를 제일 존경한다. 공이 장난 아니시지 않나. 그런데 정작 김재윤 선배를 만났을 때 얼어버렸다. 아무 말도 못해서 사인도 못 받았다"라며 "내년부터 김재윤 선배를 비롯한 다른 선배들에게 열심히 배우겠다"라고 덧붙였다.
김민은 "매일 경기를 챙겨보니까 요즘 상황도 알고 있다. 연패에 빠져있어서 아쉽다"라며 시무룩했다. 김민은 "주위에서 친구들이 '네가 지명될 팀은 맨날 지는 것 같다'라고 놀렸다. 자존심 많이 상했다. 그 자극은 kt 유니폼을 입은 김민의 동력이 될 것이다. kt에 보탬이 되고 싶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민이 kt의 팬이라는 말은 '빈말'이 아니었다. kt는 올 시즌을 앞두고 새 사령탑으로 김진욱 감독을 선임했다. 김진욱 감독은 취임식부터 "근성, 인성, 육성을 앞세워 kt를 명문구단으로 만들겠다"라고 설명했다. 김민도 이를 알고 있었다. 김민은 "내 장점은 근성과 인성이다. 아무리 긴 이닝을 던져도 꾸준히 빠른 볼을 던진다. 120구든 그 이상이든 정신력으로 버틴다. 근성 하나만큼은 자신 있다"라며 "팬들 속썩일 일은 야구장 안에서도, 밖에서도 하지 않겠다"라고 강조했다.
김민이 상대해보고 싶은 선수는 최형우(KIA)와 최정(SK). 리그 최고의 타자를 맞상대해 자신의 공을 뿌리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민은 "속구로 몸쪽 스트라이크 한 번 넣어보고 싶다. 신인의 패기라고 하지 않나. 자신 있다"라고 설명했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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