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는 하지만 2차 보도는 강행? '섹션'의 아이러니 [종합]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06.27 12: 39

'섹션TV 연예통신'이 송중기·송혜교의 열애설과 관련해 2차 보도를 예고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MBC 연예정보프로그램 '섹션TV 연예통신(이하 섹션)' 측은 중국발 열애설에 휩싸인 송중기, 송혜교에 대해 "오는 7월 1일 2차 보도를 진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섹션'은 지난 25일 방송에서 송혜교의 비공개 SNS에 올라온 사진을 공개했다. 이는 송혜교 측과 전혀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사안으로, 사생활 침해에 해당한다. 하지만 '섹션' 측은 송혜교의 SNS 주소는 물론이고, SNS에 올라온 여러 사진을 발리 숙소 사진과 비교까지 해가며 자세히 보도했다. '섹션'의 이러한 취재 방식이 송혜교 측은 물론이고, 발리 숙소 측과도 전혀 협의된 바 없는 내용이라는 것이 알려지며 '불법 취재' 논란이 불거졌다. 

숙소와의 협의 없이 몰래 촬영했다는 지적이 일자 '섹션' 측은 즉각 '몰래카메라 취재'를 부인했다. '섹션' 측은 "발리 현장에 취재팀을 파견하지 않았다. 현지에 있는 사람한테 팩트 체크를 부탁했고, 사진은 현지 사람이 휴대전화로 촬영했다"며 "현지 교민이 제공한 사진을 사용한 것이며, 잠입 취재나 몰래 불법으로 촬영한 것은 아니다"라고 적극 부인에 나섰다. 
이어 "의욕이 앞서 취재원과 시청자들에게 불편을 드렸다면 사과드린다. 앞으로 취재에 있어 원칙과 정도를 지키는 '섹션TV'가 되겠다"고 사과를 전했다. 하지만 정작 무리한 취재로 피해를 입은 송혜교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이나 사과는 없었다. 송혜교 측 역시 27일 OSEN에 "'섹션'으로부터 사과를 받은 것이 전혀 없다"고 비공개 SNS를 유출한 것에 대해 전혀 사과받지 못했다는 입장을 전했다. '섹션' 측의 궁색한 변명은 논란만을 키울 뿐이었다. 
"원칙과 정도를 지키겠다"고 했지만, '섹션' 측은 무리한 보도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오는 7월 1일 방송 예정인 '섹션'에서 송중기, 송혜교와 관련된 2차 보도를 그대로 내보내겠다는 것. '섹션' 측은 송혜교, 송중기의 열애설은 스타의 사생활이기도 하지만, 시청자들이 알아야 할 '알권리'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시청자들의 알권리 속에는 정말로 스타들의 사생활까지 포함되어 있는 것일까. 스타라는 이름 때문에 지키고 싶은 사생활마저도 시청자들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한 도구가 되어야 하는 것일까. '섹션' 측의 정도가 지나친 사생활 침해는 알 권리라는 이름 아래 인정받아야 하는 것일까.
이러한 질문에 '섹션' 측은 "정확한 팩트 체크를 위해서 했던 일들이 불편을 드렸다면 사과"는 하지만 "시청자들의 알권리를 위해 2주 보도를 하겠다"는 두루뭉슬한 답변을 내놓고 있다. 이쯤되면 '섹션'은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과연 지속적인 사생활 침해로 얻는 이러한 '알 권리'는 정말로 시청자들을 위한 것인가. /mari@osen.co.kr
[사진] MBC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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