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옥자③] 칸부터 韓까지…'옥자' 논란의 타임라인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7.06.28 15: 01

영화 ‘옥자’가 크고 작은 논란 끝에 드디어 개봉한다. ‘옥자’는 봉준호 감독이 영화 ‘설국열차’ 이후 4년 만에 내놓는 신작으로 화려한 배우 라인업과 더불어 영화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와 함께하는 초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제작단계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렸다.
600억 원이라는 한국 영화 사상 최대 제작비가 투입된 ‘옥자’는 브래드 피트가 제작자로,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폴 다노, 스티브 연 등 할리우드의 유명 배우들이 출연해 더욱 기대를 모았다. 이어 지난해 4월 첫 촬영에 돌입한 ‘옥자’는 이에 쏠린 큰 관심을 증명하듯 개봉에 이르기까지 그간 수많은 논란과 난관에 부딪혀왔다.
# 칸 경쟁부문 진출→자격 논란

‘옥자’는 지난 4월 제70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되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이는 봉준호 감독의 첫 칸 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이자 넷플릭스가 제작한 영화의 첫 번째 칸 경쟁작으로 더 큰 의미를 갖게 됐다.
하지만 이를 놓고 프랑스극장협회는 "극장 개봉을 하지 않는 넷플릭스 작품이 극장 상영을 원칙으로 하는 칸영화제에 진출하는 것은 위법"이라고 반대성명을 발표하는 등 논란이 일어났다. 이에 칸 영화제 조직위원회는 논의 끝에 2018년부터는 프랑스 내 상영관에서 개봉하는 영화들만 경쟁 부문에 초청하도록 규정을 변경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 칸 심사위원장 발언 논란
이처럼 ‘옥자’는 우여곡절 끝에 칸에 입성했지만 논란은 계속됐다.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인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은 심사위원 공식 기자회견에서 "황금종려상이 극장에서 볼 수 없는 영화에게 돌아가는 일은 모순적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스크린에서 볼 수 없는 작품에 황금종려상이나 다른 상이 주어지는 일을 상상해 본 적이 없다"고 말하며 보수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하지만 윌 스미스는 넷플릭스를 옹호하는 발언을 해 심사위원 간에도 의견이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 칸 최초 공개, 상영 중단 해프닝
5월 19일, 칸에서 최초 공개된 ‘옥자’는 상영 시작 8분 만에 상영이 중단되는 해프닝을 겪었다. 당초 취재진들의 야유 때문에 상영이 중단됐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고 상영이 시작된 후에도 막이 완전히 올라가지 않으면서 화면이 잘려 보이는 마스킹 현상 때문이었다. 이에 칸영화제 측은 상영을 중단하고 스태프들을 불러 기술 문제를 해결한 후 약 10분 후 재상영에 들어갔다.
이후 이어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봉준호 감독은 이에 대해 “영화제에서 흔히 있는 일이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오프닝 시퀀스를 두 번이나 봤으니까 영화 관람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너무 좋다"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심사위원장의 발언에 대해서도 "그 분이 뭐라고 말씀하셔도 좋다. 어릴 때부터 워낙 그 분의 팬이었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이 영화를 언급해 주시는 것 자체가 감사할 뿐"이라고 밝혔다.
# 극장개봉을 둘러싼 멀티플렉스와의 줄다리기
당초 넷플릭스에서만 공개하기로 했던 ‘옥자’는 지난 3월 한국 배급사 NEW와 손잡고 극장 개봉을 발표했다. 이후 넷플릭스와 NEW는 ‘옥자’를 29일 넷플릭스의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와 멀티플렉스 극장에서 동시 개봉하겠다고 공식발표했지만 CGV와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등 멀티플렉스 측은 곧장 반대 의사를 밝혔다.
멀티플렉스 측은 "인터넷 스트리밍을 기반으로 하는 넷플릭스와 스크린에서의 동시 개봉은 영화 생태계를 어지럽히는 일"이라며 개봉을 끝내 거부했고 대신 서울 대한극장, 서울극장 등 전국의 작은 영화관들이 상영을 확정해 ‘옥자’를 극장에서 볼 수 있게 됐다.
이에 대해 봉 감독은 “멀티플렉스 측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제가 가는 곳마다 논란을 일으키는 인물”이라며 “저희 영화가 (상영법 등)외적으로도 기여할 수 있다면 그것 자체로 타고난 복이 아닐까 싶다”는 입장을 전했다.
서울, 경기, 부산, 광주, 대구 등 전국 79개 극장에서 103개 스크린 상영을 확정지으며 관객을 만날 준비를 마친 ‘옥자’는 1만석 선 예매 오픈만으로 전체 영화 예매순위 2위에 오르며 흥행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대중에게 첫 선을 보이게 된 ‘옥자’가 과연 관객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기대가 모아진다. /mk3244@osen.co.kr
[사진] ‘옥자’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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