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인터뷰] '5G만의 QS' 유희관, "9이닝 후유증? 결과론이다"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06.28 10: 46

두산 베어스의 유희관(31)이 안정감을 되찾고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유희관은 올 시즌 103이닝을 소화하며 이 부문 1위에 올라있다. 그러나 6월 들어 유희관은 다소 주춤했다. 6월 24일 경기 이전 4경기에서 유희관은 24⅓이닝을 막으며 2승을 거두기는 했지만, 25실점을 하면서 평균자책점 8.51로 부진했다.
그러나 지난 24일 잠실 롯데전에서 유희관은 롯데 타자들의 집중력있는 승부에 고전하기는 했지만, 6이닝 동안 단 4개의 안타를 허용하며, 1실점으로 막았다. 다섯 경기만에 나온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비록 불펜 난조로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지난 부진을 털고 반등점을 마련하기에 충분했다.

유희관은 24일 호투를 펼친 비결에 대해 "평소에 커브를 많이 안 던졌는데, 커브를 던지고, 느린 공도 더 느리게 던지는 등 최대한 볼배합을 다양하게 가지고 갔다. 또 제구도 이전보다 안정적으로 이뤄졌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앞으로 내가 나아갈 방향을 잡은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이닝에 대한 욕심이다. 올 시즌 유희관은 200이닝을 목표로 내걸고 매 경기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그는 "나는 5일을 쉬고 나간다. 반면 불펜 투수와 야수들은 매일 경기에 나간다. 그만큼 내가 나간 경기에서는 내가 많은 이닝을 책임져 휴식을 주는 것이 맞다"고 설명하며 "(24일 등판에서는) 피안타와 볼넷이 많지 않았는데, 투구수가 많았다. 많은 이닝을 던졌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지난달 20일 KIA에서 완봉승을 거둔 그는 26일 kt전에서 9이닝(3실점)을 소화했다. 많은 사람들이 후유증을 걱정했다. 공교롭게도 이후 유희관은 실점이 크게 늘었고, 지난 13일과 18일에는 모두 10개 이상의 안타를 맞으며 고전했다.
그러나 유희관은 문제 없다는 반응이었다. 그는 "몸 상태는 부상없이 잘 가고 있는 만큼 좋다. 주위에서는 이닝수도 많고 투구수도 많아서 걱정을 한다. 그런데 결과론인 것 같다. 9이닝을 막은 것도 내가 원해서 그런 것이고, 결과가 좋지 않아서 우려의 시선도 나온 것 같다"라며 "못한 부분에 대한 분석은 필요하겠지만,  계속해서 기억하면 다음 경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못한 경기는 빠르게 인정하고 크게 신경쓰지 않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김태형 감독은 유희관의 장점에 대해 빠른 회복력을 들었다. 유희관 역시 "남들보다 회복력이 빠른 것 같기는 하다. 던지는 체력도 좋은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좋은 체력을 가지고 있지만, 무더운 여름 대비는 필수다. 유희관은 "런닝을 많이 하려고 한다. 다른 사람의 경우 운동량도 줄이고 그러는데, 런닝을 많이 하면 땀이 나면서 몸도 풀리고 회복이 되는 만큼, 더워도 열심히 하면서 체력 관리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두산은 더스틴 니퍼트(22승), 마이클 보우덴(18승), 장원준(15승), 유희관(15승)이 70승을 합작하여 역대 최고의 선발진 대열에 올라섰다. 팬들은 이들을 향해 '판타스틱4'라는 별명을 지어줬다.
올 시즌 보우덴이 어깨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약 2달여간 빠진 가운데, 다른 선발 투수들도 지난해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두산 선발진을 향해 우려 섞인 시선도 나오기 시작했다. 
유희관 역시 이 사실을 알고 있다. 그는 "사실 기대치가 많이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은 했다. 올 시즌 전망을 봐도 '판타스틱 4' 이야기를 하면서 두산의 1위를 많이 예상하는 이야기가 많았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서 "올 시즌 보우덴이 부상으로 빠지기는 했지만, 니퍼트도 7승을 거뒀고, 나도 6승을, (장)원준이 형도 5승을 거뒀다. 다른 팀과 비교했을 때 크게 나쁜 것 같지는 않다. 다만 지난해 너무 잘 풀려서 기준점이 높아져 충족을 못 시킨 것 같다. 앞으로 준비를 잘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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