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리얼', 혹평은 이사랑 감독 탓? 지향점 뚜렷했다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7.06.28 16: 00

영화 '리얼'의 이슈 중 하나는 감독이다. 영화의 쏟아지는 혹평도 그렇지만 연출을 맡은 이사랑(가명) 감독이 주연을 맡은 배우 김수현의 이종사촌이란 사실이 알려져 영화적인 논란을 더욱 불태운 분위기다.
'리얼'(28일 개봉)에 참여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사랑 감독은 작품의 후반작업에 투입됐다. 촬영은 교체 전 메가폰을 잡았던 이정섭 감독이 대부분을 담당했고, 이사랑 감독은 후반부에 투입돼 보충 촬영 등을 진행했다. 이어 이사랑 감독은 편집 등 마무리 작업을 숨가쁘게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과정에서 업계에 소문이 돌았고 이는 보도화되기도 했다. 이사랑 감독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이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감독과 제작에서 해야 할 일에 정해진 선이 없었다"라며 이정섭 감독과는 의견 차이가 있었고 각자의 색깔이 뚜렷했다고 밝혔다. "그래서 한 사람의 개성으로 영화를 끌고 가는 게 맞을 것 같아 감독을 교체하게 됐다"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이사랑 감독이 촬영을 전반적으로 진행하지는 않았지만 촬영만큼 중요성이 큰 편집을 맡았고, 더불어 이 영화의 기획자이자 제작사 대표로서 영화에 대한 뚜렷한 지향점을 갖고 있었다는 전언이다.
또 다른 '리얼' 관계자는 "영화에 쏟아지는 혹평이 이사랑 감독만의 잘못이냐고 할 때 그렇지는 않다고 말할 것이다. 결국 기획이나 편집이 한 사람만의 작업 결과는 아니기 때문"이라면서 "이사랑 감독이 물론 영화에 대해 다양하게 열려있는 논의점에서 확실한 지향점을 갖고 끌고 간 것은 맞지만 그가 (김수현의 이종사촌이란 점을 부각시키며) 전권을 휘두르는가 했던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전했다. 
확실한 것은 이사랑 감독이 이 영화에 대해 큰 그림을 그리며 처음부터 가장 잘 꿰뚫고 있던 인물인 것은 맞다. 이사랑 감독은 '리얼'의 색깔에 대해 강한 개성과 더불어 영화를 봤을 때 '좀 이상한데?'라는 느낌을 관객이 가질 수 있게 했다고 밝힌 바다. 어쨌든 그의 의도는 성공한 셈이다. /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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