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색조 변신' 류현진, 실투 두 개에 울었다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6.29 14: 27

팔색조 투구를 선보인 류현진(30)이 실투 두 개에 울었다. 가능성과 아쉬움 모두 남긴 등판이었다.
류현진은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 스타디움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전에 선발등판, 5⅔이닝 7피안타 1볼넷 8탈삼진 2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투구수는 87개. 평균자책점은 4.30에서 4.21로 소폭 하락했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 전까지 13경기(12경기 선발) 등판해 67이닝을 소화하며 3승6패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 중이었다. 지난 18일 신시내티 원정서 5이닝 2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따냈으나 직전 등판인 23일 뉴욕 메츠전서는 5이닝 2실점에도 불펜의 방화로 승패를 기록하지 못한 바 있다.

류현진은 이날 복귀 후 가장 깔끔한 투구를 선보였으나 6회 실투 두 개에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게 됐다. 다저스가 9회 동점을 만들며 류현진의 패전은 지워졌다. 그러나 다저스는 에인절스에 2-3으로 패했다.
류현진은 이날도 속구의 비중을 줄였다. 전체 87구 중 속구는 29구. 단 33.3%만 구사했다. 커터(컷 패스트볼)을 더해도 87구 중 43구로 49.4%. 절반을 넘지 못했다. 구속은 나쁘지 않았다. 류현진의 이날 경기 속구 최고구속은 93.1마일(약 150km). 평균 구속은 90.5마일(약 146km)을 유지했다.
류현진은 경기 초반 제구에 애를 먹었다. 류현진은 1회 12구를 던졌으나 스트라이크가 7개에 불과했다. 2회에는 11구 중 7구를 스트라이크로 꽂았으나 3회는 16구 중 스트라이크와 볼이 각 8개씩이었다.
그럼에도 복귀 후 두 번째로 많은 8탈삼진을 기록했다. 비결은 팔색조 투구다. 류현진은 이날 체인지업과 커브로 재미를 봤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많이 던진 구종은 커브(24구)였다 제구도 스트라이크 16개, 볼 8개로 쏠쏠했다. 그 다음으로는 체인지업(21구)을 활용했다. 체인지업 역시 스트라이크 14개, 볼 7개로 괜찮았다. 류현진과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은 포심과 변화구를 적절히 배합하며 에인절스 타선을 현혹시켰다.
위닝샷은 속구 위주였다. 류현진이 잡은 삼진 중 속구로 잡은 게 네 개였다. 커브로도 세 개, 체인지업으로 하나를 잡았다. 특히 속구 삼진 네 개 중 세 개가 루킹 삼진이었다. 타자들이 볼 배합에 속아 꼼짝 못하고 당했다는 의미다.
그런 만큼 두 번의 실투가 아쉬웠다. 류현진은 5회까지 3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복귀 후 최고의 모습을 유지했다. 그러나 6회 선두 콜 칼훈에게 던진 커브가 밋밋하며 담장 원 바운드로 넘기는 인정 2루타를 내줬다. 류현진은 2사를 잘 잡았으나 안드렐톤 시몬스를 넘지 못했다. 류현진은 시몬스에게 초구 투런포를 허용했다. 이번에도 커브였다. 높게 형성된 탓에 시몬스의 먹잇감이 됐다.
커브 실투 두 개가 류현진의 발목을 잡았다. 다행스러운 건, 타선의 도움으로 패전이 지워졌다는 점이다. 실투 두 개는 아쉬웠지만, 변화구 위주의 투구로도 가능성을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등판이었다. /ing@osen.co.kr
[사진] 안드렐톤 시몬스가 홈런을 날리는 장면(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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