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 진단①] ★러쉬에도 시청률 주춤...이대로 괜찮나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7.05 15: 29

11년 동안 토요일 예능의 1인자로 군림했던 ‘무한도전’. 철옹성 같았던 그들의 담벼락에도 조금씩 금이 가고 있는 것일까. 
MBC ‘무한도전’(이하 ‘무도’)은 2017년 격변기를 겪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7주라는 긴 휴방기를 거쳤고, 식스맨 특집을 통해 멤버로 영입한 광희가 군 입대를 하면서 다시금 5인 체제가 됐으며, 심지어 최근에는 연내 종영설과 시즌2 준비설에 시달리기도 했다.
격변의 다른 말은 위기 혹은 기회다. ‘무도’가 겪는 지금의 격변이 발전의 도약점이 될지, 체제의 붕괴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 격변을 통해 ‘무도’는 전보다 더 번뜩이는 창의적인 프로그램이 될 수도 있고, 갈 길을 잃을 수도 있다. 하지만 2017년 ‘무도’의 상반기 성적표를 보면 불안감이 엄습한다. ‘무도’의 위치가 기회보다는 위기에 더욱 가까워 보이기 때문이다. 

올해 1월 ‘무도’는 7주 간의 재정비 기간을 갖는 파격 행보를 보였다. 프로그램 완성도의 향상을 위한 선택이었기에, ‘무도’의 애청자들은 이들을 웃으며 보냈다. 3월이 돼 ‘무도’는 약속대로 돌아왔다. 하지만 기대가 컸던 탓일까. 최근 ‘무도’는 연일 시청률 하락세를 보이며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토요일 1인자였던 ‘무도’는 올해 세 번이나 KBS 2TV ‘불후의 명곡’(이하 ‘불후’)에 동시간대 1위 자리를 내어주어야만 했다. 10.1%의 시청률을 기록한 ‘무도’의 지난 24일 방송분은 10.8%를 기록한 ‘불후’의 2부에 뒤처진 기록이다. 물론 ‘불후’이 1, 2부로 나뉘어 시청률을 기록하기 때문에 비교군이 명확하지 않다. 그리고 ‘불후’가 1위를 한 다른 두 번의 기록도 한 번은 ‘무도’의 휴방기, 다른 한 번은 ‘불후’ 300회 특집이란 이슈가 있었다.
그럼에도 이는 철옹성처럼 느껴졌던 ‘무도’가 직면한 위기를 단면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특히 지난 24일 방송분에는 이효리와 김수현이란 두 톱스타가 총출동했던 날이다. 가장 화제성이 많아야 하는 이날의 방송분이 오히려 시청률이 하락했고, 심지어 동시간대 타 방송에 뒤처졌다는 것은 현재 ‘무도’의 방향성에 문제가 있음을 드러낸다.
지난해와 비교해도 ‘무도’의 위기는 확연히 드러난다. 2016년 방송 중 한 자릿수의 시청률을 기록한 회차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8%대까지 떨어진 날도 있었다. 2016년 6월 13%대 시청률을 순조롭게 유지하던 ‘무도’는 올해 6월엔 10%대를 겨우 유지 중이다. 변화가 큰 방송계에서 지난해와 올해를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지적할 수 있다. 하지만, 1년 사이에 이렇게 두드러진 시청률 차이를 보인다는 점은 분명 눈 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무엇보다 올해 ‘무도’는 박보검, 서현진, 딘딘, 크러쉬, 김수현, 배정남, 이효리 등 각 분야의 스타들을 초대해 특집을 꾸렸다. 그럼에도 호평보다는 아쉽다는 평가가 더욱 많았다. 신선하다기보다 식상하다는 시청자들의 쓴 소리가 이어졌다. 늘 화제성이나 시청자들의 지지도만큼은 최고를 달렸던 그간의 ‘무도’와는 확실히 다르다. 
비난이 아닌 비판은 애정이 있어야만 나올 수 있다. ‘무도’를 향한 시청자들의 쓴 소리도 마찬가지다. 예전의 ‘무도’를 사랑했던 시청자들은 스타들의 연이은 출연에도 신선함을 찾을 수 없는 현재의 ‘무도’에게 아쉬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계속된 게스트 초청이 5인 체제가 된 ‘무도’의 궁여지책인지, 스타성에 의존한 안일함인지는 모르겠지만, 결코 ‘신의 한 수’로는 보이지 않는다. 
과연 ‘무도’는 지금 이대로 괜찮을까. 11년간 수없이 위기를 맞았지만 늘 그랬듯 그들은 해답을 찾았다. 이번에는 또 어떤 해답으로 ‘무도’가 이 위기를 타개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 yjh0304@osen.co.kr
[사진] ‘무한도전’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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