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김태우 "이효리·윤종신 신보, 놀랄 수 밖에 없었죠"
OSEN 정지원 기자
발행 2017.07.07 07: 48

가수 김태우는 19년간 참 부지런했다. 그룹 god의 메인 보컬로, 또 '소울 보컬'로서 제 색 갖춘 솔로 가수로, 한 회사를 이끄는 수장이자 음반 제작자로서 동분서주 움직였다. 때문에 가요계의 흐름도 더 면밀하게 볼 수 있었고, 선후배의 노력과 발전에 가감없이 박수쳐줄 수 있었다. 
김태우는 최근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를 통해 2018년을 god의 해로 만들고 싶다는 마음을 밝혔다. 또 최근 발표한 신곡 '따라가'와 관련, 그동안 털어놓지 못한 비하인드 스토리도 함께 전했다. 다음은 김태우와의 일문일답. 
◆신곡 '따라가'의 반응이 좋다. 

-나 정도의 연차가 되면 흥행과 음악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 하기에 고민이 많아진다. 그 접점을 잘 맞추는게 데뷔 20년에 가까워진 가수들의 숙제다. 예전처럼 자주 앨범을 내지 못하는 이유도 그것 때문인데, 이번 신곡은 철저히 '대중이 김태우에게 원하는 게 뭘까' 생각해 내놓은 노래다. '따라가'는 나의 에너지를 전할 수 있고 속 시원한 고음이 있는 청량하고 시원한 노래다. 대중과 팬들이 두루 좋은 반응을 보여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대중성과 음악성, 모든 가수들의 공통된 고민인 듯 하다.
-당연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효리의 이번 앨범을 듣고 정말 놀랐다. 작사 작곡에 많이 참여했고,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음악에 많이 실었더라. 음악을 만드는 건 정말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일이라 부지런하기 힘들거든. 윤종신의 경우, 매달 '월간 윤종신'을 내고 있는데 이렇게 좋은 퀄리티의 음악을 매달 내놓는 건 정말 힘든 일이다. 언젠가 윤종신을 만나 정말 대단하다고 말한 적도 잇다. 
◆아이돌 그룹들도 이젠 그런 생각을 많이 하더라.
-예전엔 회사에서 노래와 콘셉트와 옷을 모두 정해주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젠 아이돌 그룹들도 의식이 있다. 주관이 뚜렷해서 회사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다양한 음악을 선보이더라. 개성도 뚜렷하고 지향하는 음악도 다양하지. 케이팝신이 정말 많이 성장한거다. 좋은 방향으로 성장 중이라 생각한다. 
◆'더쇼', '쇼챔피언' 등 음악방송 활동을 하며 후배들을 만나보니 어땠나.
-수 년간 이 쪽 '필드'에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오랜만에 나와 후배 그룹들을 보니 정말 잘 하더라. 원래 일주일만 음악방송 활동을 하려 했는데, 한 주 더 하기로 했다. 또 책임감도 많이 느껴지고. 최근 후배들이 롤링페이퍼를 써서 내게 보내줬는데, '김태우 선배님의 음악 인생을 따라가겠습니다'라는 말이 인상깊었다. 참 기분 좋고 센스 있는 멘트라 생각했다. 
◆데뷔 19년, 솔로데뷔 11년차다. 그동안 가치관도 많이 바뀌었겠다.
-지금도 난 오랜 활동을 거치며 배우고 알아가는 중이다. 물론 힘든 시기가 없진 않았다. 그렇지만 그것도 다 받아들여야 하는거다. 어린 나이에 성공을 얻고, 또래가 가질 수 없던 돈을 얻었다. 그걸 누리게 해준 건 대중의 사랑이지 않았나. 나이가 들면서 더 조심스럽게 살아가려고 한다. 이 직업을 선택했기에 짊어지는 부분을 확실히 깨닫게 됐다. 
◆god 멤버들 중 유일하게 회사를 운영하는 제작자이자 사업가다. 최종적인 꿈이 있나. 
-결국엔 SM YG JYP같은 3대 기획사 아니겠나. 좋은 음악을 선보이는 그룹으로 성공을 거두고 싶고, 그게 이뤄진다면 더 큰 목표를 잡게 되겠지. 하지만 이수만 양현석 박진영을 보면 너무 대단해서, 그렇게 까지는 못할 것 같고. 하하. 음악을 좋아하고 오래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찾는 회사로 만들고 싶다. 즐겁게 음악하며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고, 돈은 정당하게 나눠 갖는 그런 회사로. 
◆그룹→솔로→제작자까지, 김태우의 길을 걷고 싶어하는 후배들에게 조언이 있다면? 
-초심, 즉 '가수가 된 이유'를 버리지 않길 바란다. 가수가 되고 싶으면 가수로, 배우가 되고 싶으면 배우로 도전했으면 좋겠다는 뜻이다. 음악을 사랑해서 가수가 됐다면, 계속 쭉 그렇게 나아갔으면 한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인정받고 오랜 시간 노래를 하게 될 것이다. 내가 그랬으니까. 조용필 선배님이 그렇지 않나. 10년, 30년을 지나 지금의 '가왕' 자리에 올랐다. 애정과 열정의 끝없는 반복이 그 분을 위대하게 만든 것이다. 
◆김태우도, 끝까지 가는거냐. 
-그렇죠. 그랬으면 좋겠고요. 
/jeewonjeo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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