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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윤표의 휘뚜루 마뚜루]프로야구 선수들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

1루에 출루한 선수가 상대 1루수를 툭툭 건드리며 무언가 얘기를 지껄인다. 상대 선수도 웃으며 그의 말을 받아준다. 2루에 도루를 한 주자도 빙긋거리며 상대 2루수나 유격수와 말을 나눈다. 요즘 프로야구 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경기 도중 그라운드 안에서 선수들이 상대 선수와의 이른바 ‘스킨 십(친분과시 신체접촉)’이 만연해 있다. 치열한 승부의식은커녕 진지함이 결여된 행위나 사적인 언행 주고받기는 결코 KBO 리그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뜻있는 야구인들의 생각이다. 지연, 학연으로 친분이 얽혀 있는 선수들이지만 사석이 아닌 공적인 경기 도중에 도를 넘어선 ‘접촉’은 자칫 엉뚱한 오해를 낳을 수도 있는 일이다.

지나친 엄숙함은 바람직하지 않겠지만, 그렇다고 실실 웃어가면서 장난 같은 플레이를 하는 것은 자기 부정이자 자해행위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농담도 때와 장소를 가려서 해야 하는 게 세상살이의 이치다.

그 것 뿐 만 아니다. 타석에 들어선 타자는 스트라이크 판정에 불만에 가득 찬 표정으로 심판에게 눈짓으로 또는 말로 “그 게 스트라이크냐” 라며 노골적으로 빈정대기도 한다. 헛스윙을 한 타자가 상대 포수에게 “들어왔냐.”라며 묻는다. 상대 투수의 구질을 대놓고 확인한다. 심판은 안중에도 없다.


투수들이나 타자들이 심판의 볼 판정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당연하다. 심판의 일관성이 없는, 애매한 판정이 일차적인 원인이지만 그 정도가 지나치다는 지적도 일리가 있다.

이순철 SBS 해설위원은 “예전에도 가벼운 스킨십이 없지 않았지만 지금처럼 누상에 나가서 상대 선수들과 경기 중간에 벌어지는 스킨십은 팬들이 볼 때 아무래도 약간 장난스럽게 느낄 수 있다.”면서 “그라운드 안의 대결은 서로 집중력을 가지고 해야 한다. 서로 아는 처지에 모른 척 할 수는 없겠지만 잡담을 나누는 자리가 아니므로 지양해야한다. 경기 중에는 진지하게 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순철 위원은 심판에 대한 볼카운트 불만 표시와 관련, “타자들이 스트라이크, 볼을 상대 포수한테 물어보는 것 자체가 심판에 대한 불신의 표현이다. 차라리 심판한테 대놓고 물어보는 것이 낫다. 올해 들어 스트라이크 존이 넓어지면서 그런 현상이 심해졌다.”고 짚었다. 이순철 위원은 “올스타브레이크 기간 중 10개 구단 주장들이 모여서 이런 문제를 점검하고 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인식 KBO 총재특보는 “선수들이 출루한 뒤 루상에서 상대 선수하고 말을 걸고 나누는 것은 안 될 일이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그러는 걸 보고 따라하는 지는 무르겠으나 그런 걸 보고 하면 안 된다. 사담을 나누는 자리가 아니지 않는가.”라고 반문하면서 “경기 도중 서로 웃고 하는 게 아직까지는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김인식 특보는 올해부터 넓어진 스트라이크 존 확대에 대해 “심판들이 그만큼 잘 좀 봐야한다. (스트라이크 존이) 봄에는 넓어졌다가 슬슬 좁아져 어떤 때는 선수들이 헷갈릴 수 있는 게 사실이다. 너무 지나치게 하는 것은 안 좋지만 어쩌다가 물어볼 수는 있다. 심판들이 못 보니까 선수들이 신경을 쓰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구체적인 예를 들었다.

“오른손 투수가 오른손 타자 몸 쪽으로 아주 도망가는 확 휘어지는 커브를 던졌다. 말로만 인코스지 스트라이크 존에 안 들어갔는데도 심판이 손을 든다.”

스트라이크 존 확대가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영향 때문이라는 지적에 대해 김인식 특보는 “WBC 때 스트라이크 존이 넓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심판마다 달랐다. 어디서 시작이 됐는지, 그걸 확대해석해서 매스컴에서 여론화 시켜 지나치게 넓어진 것이 아닌가. 지난해에 비해 터무니없이 넓게 잡았다”고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선수들의 그라운드 안에서의 행동에 대해 김인식 특보는 “프로선수들은 사실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신중해야 한다. 일반인들도 쉽게 알아볼 수 있는 게 프로선수들이다. 유니폼을 벗고 있을 때도 자제하고 조심스럽게 행동해야하지만 그라운드에서도 쓸 데 없는 행동은 하지 말아야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김인식 특보는 특히 아마추어 선수들이 프로선수들의 행동거지를 따라하는 경향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어쩌다 고교대회에 나가보면 햇빛이 비추지도 않는데 선수들이 모자 위에 선글라스를 걸치고 경기를 하는 꼴을 자주 본다. 선수가 홈에 들어오면 덕 아웃에서 튀어나와 난리법석을 떠는데 지도자들이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

김인식 특보는 “뭐라고 지적을 하면 ‘옛날식 사고방식’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잘 못된 것을 그대로 뇌두면 안 된다. 그 게 교육”이라고 충고했다.

/홍윤표 OSEN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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