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 S8 빅스비버튼 '리매핑 앱'도 막는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07.10 12: 52

삼성전자가 야심차게 선보인 인공지능(AI) 비서 빅스비(Bixby)가 말썽이다. 늦은 언어 습득 때문에 갤럭시 S8에 달린 빅스비 전용 버튼이 무의미하다.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 S8 시리즈에는 빅스비 전용 버튼이 달려 화제가 됐다. 특히 해외에서는 빅스비 버튼을 리매핑하면 '만능 핫키'로 변신할 수 있다고 알려져 관심을 모았다. 무료로 제공되는 앱으로 전용 버튼을 리매핑 하면, 다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으로 관심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정식 공개 직후  빅스비 버튼을 '핫키'로 만드는 기능을 막아버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8 출시와 동시에 시스템 업데이트를 통해 관련 응용 앱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게 만들어 사용자들을 실망시켰다. 한국과 해외를 통틀어 많은 네티즌들은 삼성전자의 조치를 비난하고 나섰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8·S8+ 사용자로 하여금 빅스비 서비스를 사용하게 하려는 것은 이해하지만 빅스비 버튼을 어떻게 사용할지 여부는 사용자에게 달려 있다. 그것을 원치 않았다면 애초 소비자 손에 넘어가기 전 완벽한 상태에서 내놓았어야만 한다. 
미국의 경우는 반발이 더욱 심했다. 당초 삼성전자는 5월 달까지 빅스비가 영어를 배울 것이라 약속했지만, 7월이 되어도 영어 업데이트는 이뤄지지 않고 있었기 때문. 해외 IT 전문 매체 더버지는 빅스비의 늦장 업데이트에는 영어 빅데이터 부족을 포함해서, 경영진과 개발진의 소통 부족이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영어 업데이트가 늦어지다 보니 미국에서 다시 빅스비 리매핑 앱이 개발됐다. 두 안드로이드 개발자들이 직접 삼성전자의 차단을 회피해서, 빅스비 버튼을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무료 안드로이드 앱을 출시한 것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다시 빅스비 버튼 리매핑 버튼 앱 차단에 나서고 있다.
 IT 전문매체 안드로이드 폴리스는 10일(한국시간) “미국 티모바일의 갤럭시S8은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빅스비 버튼을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앱을 차단했다. 삼성전자는 조만간 다른 통신사의 폰에서도 빅스비 리매핑 앱 차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빅스비 리매핑 앱의 개발자는 해결 방법을 찾고 있다고 알려졌다. 만약 개발자가 방법을 찾지 못하면, 미국 소비자들은 영어를 하지 못하는 빅스비를 호출하는 쓸모없는 버튼을 계속 가져야만 한다. IT 전문매체 BGR은 “삼성전자가 빅스비 리매핑을 차단한 것은 애플과 같은 반 소비자(Anti-consumer)적 행위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빅스비 리매핑을 지속적으로 막는 것은 빅데이터 축적과 AI 시장서 주도권을 내주지 않으려는 목적이다. 하지만 늦어지는 빅스비 영어 업데이트 때문에 점점 소비자들의 불만만 커지고 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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