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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찬익의 대구 사자후] 이승엽 인생 2막, #대표팀 #해설위원 #지도자 연수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은 올 시즌이 끝난 뒤 현역 유니폼을 벗는다. 불혹을 넘은 나이에도 전반기 타율 2할8푼3리(286타수 81안타) 16홈런 55타점의 녹슬지 않은 타격감을 과시한 이승엽. 성적만 놓고 본다면 몇 년은 족히 더 뛸 수 있다. 그가 현역 은퇴를 번복해도 뭐라고 할 사람은 없다. 오히려 팬들은 이승엽이 좀 더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하길 바란다. 하지만 이승엽은 "은퇴 번복은 없다"고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더 뛰어보고 싶은 마음은 없다. 약속은 약속이다. 사람에게 약속은 굉장히 중요하다. 사실 2003년말 일본으로 갈 때 삼성 단장님께 미국 아니면 한국에 남는다고 했는데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그때 단장님이 어려움에 처한 것도 알고 있다. 그냥 자신있게 남는다고 보고를 하셨을 것이다. 내가 일본으로 떠나게 돼 어려움이 있었다. 이번만큼은 약속을 지키고 싶다".

이승엽의 현역 은퇴 이후 야구 인생 2막은 어떻게 펼쳐질까. 기자는 이승엽에게 현역 은퇴 이후 계획을 물어본 적이 있다. 당시 그는 "큰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말했다. 배트 대신 붓을 잡고 화가의 길을 걷겠다는 의미일까. 물론 아니다.

이승엽은 "돌이켜 보면 내가 지금껏 야구를 하면서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고 정상에 오르리라 꿈에도 몰랐다. 이 모든 게 나 혼자 잘했다고 되는 게 아니다.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은 덕분에 이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은퇴 이후 내가 받은 은혜를 되갚는 게 목표이자 의무"라고 표현했다.


이승엽이 말하는 큰 그림은 한국 야구 발전을 위해 자신이 가진 모든 걸 쏟아붓겠다는 의미였다. 현역 은퇴 후 소속 구단 코치로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하는 것보다 한국 야구의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다는 게 그의 목표다.

이승엽은 각종 국제 무대에서 대한민국의 국위 선양에 앞장섰다. "대표팀에서 뛰면서 정말 좋은 추억이 많다. 태극마크를 달고 뛰면서 자부심도 느꼈고 최고의 자리에 올랐을때 그 짜릿함이란 말로 표현할 수 없다"는 게 이승엽의 말이다.

그가 없었다면 대한민국 야구 역사는 바뀌었을지도 모른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동메달 획득,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진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획득은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올 시즌이 끝난 뒤 현역 은퇴를 선언한 그는 더 이상 선수로서 대표팀에 뛸 수 없다. 하지만 이승엽은 2017년 제4회 WBC 참사 이후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은 한국 야구를 되살리는데 이바지하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승엽은 대표팀의 선전을 위해 후방 지원을 펼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대표팀의 영원한 숙적과도 같은 사무라이 재팬의 벽을 넘기 위해 이승엽이 필요하다. 국내 야구인 가운데 이승엽 만한 지일파는 없다. 그동안 선수 신분이라 자신을 낮췄으나 자유의 몸이 된다면 한국 야구 발전이라는 대의적인 면에서 자신이 가진 인맥과 정보를 총동원할 계획이다.

물론 언젠가는 대표팀 사령탑에 오르고 싶다는 목표는 가슴 한 켠에 간직하고 있다. 이승엽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는다면 구자욱(삼성), 박세웅(롯데), 이정후(넥센) 등이 주축 멤버가 될 듯. 여느 사령탑과는 달리 대표팀 선수 발탁에도 훨씬 유리한 면이 많다.

대표팀의 일원이 아니더라도 KBO리그 발전을 위한 역할도 수행할 수 있다. 평소 야구 행정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리그 전체의 발전에도 이바지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종종 해왔다. 이 모든 게 이승엽이 말하는 큰 그림의 일부다.

방송 해설과 메이저리그 구단 지도자 연수 가능성도 열려 있다. 현역 선수 신분으로 해설 마이크를 잡으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였던 이승엽은 좀 더 넓고 객관적인 시각에서 야구를 바라보면서 야구 공부를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메이저리그 구단 지도자 연수 또한 이승엽의 은퇴 플랜 후보에 포함돼 있다. 한국과 일본 무대에서 오랫동안 뛰었지만 미국 야구를 제대로 경험하지 못한 그는 야구의 본고장인 메이저리그에서 지도자 과정을 밟으며 시야를 넓히는 것도 나쁘지 않다. 각종 국제 무대에서 이름을 날린 만큼 메이저리그에서도 인지도는 높다. 그만큼 이승엽의 선택의 폭은 넓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 담당기자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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