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노장 품격' 이동국, "나 아닌 헌신할 선수 대표팀 필요"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07.17 05: 13

"나만 아는 것이 아니라 헌신할 수 있는 선수가 대표팀에 가장 필요하다".
전북 현대는 16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2017 K리그 클래식 21라운드 상주 상무와 경기서 3-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점을 추가한 전북은 12승 5무 4패 승점 41점으로 2위 울산과 격차를 벌렸다. 또 제주전 패배를 잊고 다시 반등을 위한 기회를 스스로 만들었다.
이날 이동국은 오랜만에 선발 출장했다. 올 시즌 14경기째 출전한 이동국은 K리그 통산 453경기를 뛰었다. 195골에 이어 이날 도움을 하나 추가한 이동국은 67도움을 기록했다.

김신욱, 에두와 함께 로테이션을 통해 경기에 나서는 이동국은 많은 기회를 받는 편은 아니다. 상주전도 지난 6월 28일 포항 원정 경기에 이어 3경기만의 선발 출장이다. 무더운 날씨와 함께 빡빡한 일정 때문에 이동국도 분명 기회를 받고 있다. 이날 경기서 비록 골은 터트리지 못했지만 이동국은 노장의 가치를 증명했다. 필요한 순간 패스 연결을 시도했고 문전에서 위협적인 장면도 만들었다. 골이 터졌다면 완벽했겠지만 충분히 제 몫을 한 뒤 후반 교체됐다.
경기 후 이동국은 "직전 제주전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해 선수단 분위기가 가라 앉아 있었다. 나와 박원재, 조성환 등 새로운 선수들이 들어갔기 때문에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다. 전반에 빨리 골을 넣어서 쉽게 경기를 펼친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첫 골이 빨리 터져야 했다. 그리고 추가골이 나오면 쉽게 경기를 펼칠 것으로 생각했다. 나에게 온 것도 중요하지만 동료들에게 찬스를 만들어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동국은 로페즈의 선제골과 에델의 추가골 상황서 모두 날카로운 연결을 일궈냈다. 2골 장면 모두 그는 상대 수비와 문전에서 치열한 경합을 하며 볼을 따냈고 날카로운 패스까지 연결했다. 특히 에델의 골 장면에서는 상대 수비의 집중적인 마크에 넘어지면서도 완벽한 찬스를 만들어 줬다.
그리고 그는 전반 16분 이재성이 감각적으로 올린 크로스를 바이시클킥으로 연결했다. 비록 골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환상적인 움직임이었다.
이동국은 "애들이 3년 더 하라고 하더라고요"라면서 "올해 출전 시간이 많지 않지만 주어진 시간에 보여줘야 할 것이 많다. 슈팅은 개인적으로 아쉽다. 그것이 들어갔다면 분명 이슈가 됐을텐데..."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분명 노장이지만 제 몫을 충분히 해냈다는 자신감을 통한 농담이었다.
상주전에 이어 대표팀 이야기로 화제가 전환됐지만 이동국은 여유가 충분했다. 신태용 A  대표팀 감독이 경기를 지켜본 것에 대해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 그리고 신태용 감독님께서 (염)기훈이와 내 이름을 말씀하신 것을 들었다. 그런데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감독님 말씀은 모든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것이라는 말 같다"며 "나를 비롯해 K리그 모든 선수들에게 기회가 있다는 말이다. 헌신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이 많이 합류해서 노력한다면 분명 러시아 월드컵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차 대표팀에 대해 묻자 이동국은 "저는 뭐... 너무 자극적인 질문인 것 같다"며 "하지만 현재 대표팀에는 헌신할 수 있는 선수가 많이 합류하면 된다. 내가 잘하기 보다는 헌신할 수 있는 선수가 많아야 한다. 신 감독님도 그 부분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한편 로테이션 시스템에 적응하기 위한 컨디션 조절에 대해서는 "기복없이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것은 분명 어렵다. 하지만 부담스럽고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이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가끔씩 나와도 내가 가진 실력을 모두 증명해야 한다. 그것이 선수의 가장 중요한 일이다"고 설명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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