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시니 감독, “오승환, 마무리 복귀 아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7.17 04: 38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이 당분간은 집단 마무리 체제 속에서 경기에 출전할 전망이다. 마이크 매시니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고정 마무리 체제로의 복귀가 아님을 밝혔다.
마이크 매시니 감독은 16일(이하 한국시간) 피츠버그와의 경기에서 4-0으로 승리한 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 등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불펜 운영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요약하면 매시니 감독은 당분간 상황과 상대에 가장 어울리는 선수를 9회에 쓰겠다는 생각이다. 전반기 막판 2경기, 그리고 후반기 첫 경기에서 9회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이 고정 마무리로 복귀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 매시니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8회 트레버 로젠탈을 올린 것에 이어 4-0으로 앞선 9회에는 테일러 라이온스를 경기 마무리로 투입했다. 4점차라 세이브 상황이 아닌 점도 있지만 좌타자에 약한 모습을 보인 오승환을 내지 않고 라이온스로 경기를 마무리했다는 것이다. 매시니 감독은 마지막 이닝에 불펜 투수들을 혼합해서 활용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매시니 감독은 “9회는 상대 매치업에 따라, 그리고 누가 출전이 가능한지에 따라 기용이 열려 있다”고 말하면서 “최근 오승환의 9회 활용이 표준적인 불펜 활용의 복귀를 시사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매시니 감독이 불펜 투수들을 좀 더 유동성 있게 쓰겠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오승환은 16일까지 올 시즌 39번의 등판에서 1승5패18세이브 평균자책점 4.17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평균자책점(1.92)에 비하면 크게 올랐다. 여기에 세부 지표도 좋지 않다. 1할9푼이었던 피안타율은 2할8푼3리로, 0.269였던 피장타율은 0.476으로 뛰어올랐다. 9이닝당 피홈런개수는 지난해 0.56개였던 것에 반해 올해는 1.76개다. 이미 지난해 피홈런(5개) 숫자를 넘어선 8개를 기록 중이다.
특히 좌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 3할6푼3리에 7개의 홈런을 얻어맞았다. 우타자 피안타율이 2할9리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유독 좌타자 상대 확률이 떨어진다. 시즌 초반 오승환에 전폭적인 믿음을 과시했던 매시니 감독도 오승환의 이런 좌타자 약세를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당분간은 9회에 상대 타순이 좌타로 이어질 경우는 오승환 대신 다른 선수를 9회에 투입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다만 우타자로 이어질 경우는 여전한 강세가 있는 오승환이 9회를 지킬 전망이다. 오승환으로서는 좌타자에 대한 약점을 떨쳐내는 것이 급선무다. 그렇다면 고정 마무리 복귀도 빨라질 수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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