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성은 지는 해…연패, 선물할 것" 플라이급 1인자 노리는 플레이보이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07.17 09: 27

'플레이보이' 이민주(23, 파라에스트라 청주)는 탄력을 받았다. 지난해 9월 TFC를 통해 프로에 데뷔한 뒤 2전 전승의 상승궤도를 그리고 있다.
'TFC 12'에서 최정범의 부상으로 긴급 대체 출전해 32전의 베테랑 이시이 '타이거' 타케히로를 전방위에서 압도했고, 지난 1월 'TFC 드림 2'에서 TFC 플라이급 톱컨텐더 파르몬 가파로프까지 무너뜨리며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이번 상대는 플라이급 1인자라고 불리는 '옐로 라바' 김규성(24, 전주 퍼스트짐)이다. 당초 두 선수는 지난 3월 'TFC 14'에서 맞붙을 예정이었으나 김규성의 허리 부상으로 연기, 오는 22일 서울 강서구 KBS스포츠월드(구 88체육관)에서 열리는 'TFC 15'에서 플라이급매치를 벌인다.

이민주의 그래플링과 타격 능력은 나날이 상승하고 있다. 그는 뛰어난 그래플링 실력을 앞세워 상위 포지션에서 파운딩 연타를 퍼붓는 '그라운드 앤 파운더'다. 아마추어 무대에선 6승 2패를 기록했다. 168cm의 이민주는 11cm의 신장 차를 극복해야 한다.
TFC 전찬열 대표는 "일본 파이팅 넥서스 대회 참관 중 몇몇 관계자들이 '이시이와 싸운 이민주가 진정 프로 데뷔전이었나'라고 물었다. '아베마TV로 경기를 봤는데, 정말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이시이가 베테랑인데, 프로 데뷔전 선수에게 완벽하게 진 것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더라. 한국 TFC 및 격투기 수준이 아시아에서 선두주자라고 칭찬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전찬열 대표는 "이민주가 파르몬을 완벽하게 잡아서 놀랐다. 진정한 실력을 갖춘 선수라고 다시 한 번 느꼈다. 그의 가능성에 굉장한 큰 점수를 주고 싶다. 그의 스승인 전용재 관장의 과거 경력을 잘 알기에 이민주, 서예담 등 대형스타들을 분명히 키울 것이라 전망했다"고 덧붙였다.
전용재 관장은 프로 전적 14승 2패로, 2004년부터 2009년까지 김미 파이브, 일본 마즈·슈토 등에서 활동했다. 파라에스트라 총관장인 그는 2010년에 주짓수 블랙벨트(1단)를 받았다.
이민주의 상대 김규성은 원거리에서 뿜어져 나오는 정확도 높은 타격으로 7승 2패를 기록 중이다. 무한체력이 큰 장점으로 국내 강자들을 모조리 제압했다. TFC 플라이급 타이틀전이 치러진다면 단연 한 자리를 꿰찰 파이터다.
지난해 9월 '히트 38' 코메인이벤트에서 카스가이 타케시와 플라이급 타이틀전을 벌였다. 손쉽게 이길 것이라고 방심해 1라운드 리어네이키드 초크패했다. 변화가 필요한 시기에 만난 상대가 이민주다.
이민주는 "김규성은 큰 키와 긴 리치를 지닌 강자다. 큰 키에서 나오는 타격이 묵직할 것 같지만, 지금껏 상대해온 상대들의 타격이 더 강하다고 생각하기에 문제될 건 없다고 본다. 거리 조절 훈련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 장신의 스파링 파트너들과 몸을 섞으며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민주는 "상위포지션에서 무한압박을 통해 포기하고 싶게끔 하겠다. 경기 후 내려다보는 사람은 나다. 김규성은 긴장하고 있는 것 같다. 부담과 압박이 티가 난다면 이미 경기에서 진 것"이라고 밝혔다.
현 체중 64kg인 그는 컨디션이 매우 좋다며 운동량과 식사량을 조절하며 서서히 감량할 계획이다. 훗날 반드시 챔피언 벨트를 두를 것이라며 "김규성이 이번에 지면 연패로 알고 있다. 그에게 연패를 선물해주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김규성까지 제압하면 TFC 톱랭커들을 모조리 격침시켰다고 생각한다"는 이민주는 "다음 경기는 TFC 초대 플라이급 타이틀전이었으면 한다"라며 "이기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무의미가 되는 것들이 많다. 지금은 수많은 선수 중 한 명일뿐이지만 조만간 챔피언에 오르겠다. 꼭 지켜봐주셨으면 한다"라고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 10bird@osen.co.kr
[사진] T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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