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짠내→흑화→설렘, 이준, '아이해'는 내 인생작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7.07.17 09: 45

슬펐다가 화났다가, 또 설레기도 했다가. 이준이 '아버지가 이상해' 속에서 장르를 오가는 폭넓은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이준은 KBS 2TV 주말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에서 아이돌 출신 연기자이자 안중희 역을 맡아 출연 중이다. 특히 안중희는 친부인 줄 알고 믿었던 변한수(김영철 분)가 사실은 친부의 신분을 훔쳐 살아가고 있는 범죄자라는 사실을 알고 충격에 빠지는 인물로, 복잡하고 섬세한 연기가 필요한 캐릭터. 
시청자는 알고 본인은 모르는 출생의 비밀을 알기 전까지 안중희는 많은 시련을 겪어야 했다. 안중희가 변한수의 숨겨둔 아들인 줄로만 아는 준영(민진웅 분), 혜영(이유리 분), 라영(류화영 분)은 그를 차갑게 외면한 것. 심지어 안중희의 매니저인 미영마저 그에 대한 원망과 분노를 드러내 안중희를 외롭게 만들었다. 

그중에서도 오랜 시간 가족 없이 혼자 지내온 안중희가 화목한 변씨네 가족들과 함께 어울리지 못하고 멀리서 이 모습을 지켜보며 씁쓸해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마저 안타깝게 만들기도 했다. 
그러다 변씨네 가족들 역시 안중희를 받아들이고 진짜 가족으로 거듭나고 있는 찰나, 안중희는 변한수의 정체를 알고 흑화했다. 처음 느껴보는 가족의 정에 기뻐하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분노와 복수심으로 가득 찬 그의 모습은 소름을 자아냈다. 
사실 안중희가 더욱 분노할 수밖에 없는 데에는 미영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안중희는 동생인 미영에 대한 자신의 마음이 부적절하다고 생각, 정신과 의사인 전 여자친구에게 상담을 받기까지 했기 때문. 이에 애써 마음을 억누르고 있었는데 사실은 미영과 자신이 남남이지만, 그럼에도 변한수에 대한 원망과 분노 때문에 쉽게 다가갈 수 없게 된 것. 
이러한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미영은 계속해서 안중희를 피해다녔고, 결국 안중희는 미영을 붙잡고 "너는 아무 것도 모르면서 왜 피하냐. 왜 도망치냐"며 다그치며 미영에 대한 애타는 마음을 드러냈다. 미영을 향한 마음을 애써 외면하면서도 시선은 줄곧 그를 향해 있던 안중희의 진심이 폭발한 순간이었다. 
이처럼 극의 전반적인 전개를 오가며 안중희라는 캐릭터의 서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이준은 인생작이라 불렸던 '갑동이'나 '풍문으로 들었소', '뱀파이어 탐정' 등에서 보여줬던 모습들보다도 한층 업그레이드 된 섬세한 연기로 호평을 얻고 있다. '아버지가 이상해'의 전개가 점차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과연 그는 또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아버지가 이상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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