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월터 걱정, “김현수, 자신감 떨어졌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7.19 01: 05

올 시즌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표류하고 있는 김현수(29·볼티모어)지만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은 나무라지 않았다. 오히려 외부 환경 탓에 김현수가 부진한 것이라 감싸며 반등의 계기를 기대했다.
메이저리그(MLB) 2년차를 맞이한 김현수는 2017년 전망과 엇나간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선전을 발판으로 더 도약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성적이 크게 떨어졌다. 김현수는 18일(이하 한국시간)까지 52경기에서 타율 2할2푼7리, 출루율 2할9푼9리, 장타율 0.277에 머물고 있다. 전체적인 성적은 모두 기대에 못 미친다.
볼티모어 외야의 두꺼운 플래툰 시스템에서 시즌을 시작한 김현수다. 출전 시간이 들쭉날쭉했다. 그러나 이제는 출전 시간 핑계를 대기가 어려워졌다. 몇 차례 찾아온 기회에서도 자신의 장점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 결과 출전 시간이 줄어드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 크리스 데이비스의 부상 당시 마지막 기회를 살리지 못한 김현수는 이제 팀 내에서 가장 타석 기회가 없는 선수 중 하나가 됐다.

쇼월터 감독도 다소간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쇼월터 감독은 18일 지역 언론인 ‘볼티모어 선’과의 인터뷰에서 “아마도 김현수의 자신감이 떨어져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다만 쇼월터 감독은 “아마도 이는 그의 잘못이 아닐지 모른다. 어쩌면 트레이 맨시니의 잘못”이라고 했다. 맨시니가 너무 좋은 활약을 펼쳐 김현수의 자리를 뺏었고, 이것이 김현수의 자신감 저하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대타로 출전하고는 있지만 이마저도 성적이 좋지 않다. 지난해와 차이점이다. 김현수의 올해 대타 성적은 15타수 2안타(.133)에 불과하다. 소중한 몇 차례 대타 기회를 살려 주전급 선수로 도약한 지난해와 차이가 난다. 이러면 앞으로도 출전 기회를 주기가 어려워진다. 덫에 빠진 김현수다.
항상 김현수의 성실함을 칭찬하는 쇼월터 감독이다. 불만 하나 없이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는 김현수를 높게 평가한다.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를 최대한 활용하려고 하지만, 김현수는 대타 임무에서 약간의 불안감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 대타 기회에서 좀 더 적극적이고 편한 스윙을 주문하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쇼월터 감독은 “그는 자신의 것을 하고 있다. 김현수는 항상 선택할 수 있는 선수였고, 그가 해야 하는 일을 피하려고 하지 않는 선수다”고 말했다. 김현수가 이런 불안감을 조금씩 이겨낸다면, 팀이 기대하는 만큼의 활약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격려도 잊지 않았다. 쇼월터 감독의 말대로 작은 계기 하나가 많은 것을 바꾸는 동력이 될 수도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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