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심경고백' 최형우, "올스타 야유에 놀랐지만 안고 가겠다"

  • 이메일
  • 트위터
  • 페이스북
  • 페이스북

[OSEN=한용섭 기자] 지난 1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올스타전은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의 마지막 올스타전으로 관심을 모았으나, 올스타전이 끝난 뒤 오히려 지난해까지 삼성에서 뛴 최형우(KIA)가 더 이슈가 됐다.

이날 올스타전에서 최형우는 타석에 들어설 때 마다, 좌익수로 나서 타구를 잡을 때 마다 삼성팬들의 일방적인 야유에 시달렸다. 팬과 선수들이 즐기는 축제의 장인 올스타전에서 특정 선수를 향한 야유는 전례가 없는 장면이었다. 심지어 투수의 공에 맞았는데, 상대 투수의 이름을 연호하기도 했다. 

올스타전 이후 야유와 관련된 기사들이 쏟아졌다. 최형우는 이에 대해 솔직한 자신의 속내를 밝혔다.

최형우는 18일 전화통화로 "올스타전에서 (삼성팬의 야유에) 조금 놀랐다. 올해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개막전부터 야유를 들어서 정규 시즌 대구 원정경기에서는 어느 정도 예상했다. 그러나 올스타전에서도 야유를 받을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올스타전 당일 인터뷰에서 "전반기 팀 성적도 좋고 개인 성적도 좋아 행복하다. 올스타전에도 출전한다. 행복한 순간을 즐기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1회부터 그를 향한 야유 소리에 조금은 당황했던 것이다.

삼성팬들의 야유. 최형우는 "야유는 내가 감당해야 할 것이고 안고 가야 할 부분이라고 본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돌아갈 수 없는 다리를 건넌 관계다. 그는 "괜찮다. (야유에) 신경쓰지 않고 타석에서 투수와의 승부, 경기에만 집중해 내 플레이를 할 것이다. 내가 할 일만 묵묵하게 해 나가겠다. 원래 그런 것에 영향을 받는 스타일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최형우는 삼성팬들의 감정을 잘 아는 듯 했다. 그는 "아마 내가 은퇴하기까지 (대구에서) 야유는 감당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무덤덤하게 받아들였지만, 조금 속상한 것은 따로 있었다. 올스타전에서까지 자신에게 쏟아지는 야유로 인해 다른 팀 선수들이 의아해하며 자신에게 상황을 물어봐 설명하는 과정. 최형우는 "그 부분이 아쉽더라"고 했다.

최형우는 전반기 내내 대구 원정에서 야유를 들어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올스타전 특수성으로 이슈가 된 것에는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자 했다. 후반기가 시작됐고, 그는 "더 이상 야유 관련 기사가 확대 재생산 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마음을 내비쳤다. "내가 안고 갈 것"이라고 정리하며. 

*취재 후기

올스타전 현장을 취재하고 16일 ['최형우 향한 야유' 팬 권리인가, 비매너인가]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썼다. 삼성팬들로부터 항의 메일도 많이 받았다.

'최형우가 팀을 떠나는 과정에서 삼성팬은 최형우에게 서운한 면도 있었다'라고 에둘러 표현했지만, 삼성팬들이 최형우에게 야유하는 주된 이유는 FA로 팀을 떠난 최형우의 '소외감 발언' 때문이라는 것은 익히 알려진 내용이다.

최형우가 '소외감'을 말한 것은 맞고, 그는 그 발언에 후회없다고 한다. 한 조직 내에서 당사자가 느끼는 감정을 제3자가 '말도 안된다'라고 판단할 수는 없을 것이다. 연봉 액수, 밖에서 보는 팀내 입지가 보이는 전부는 아니기 때문이다. 

/orange@osen.co.kr 

OSEN 포토 슬라이드
슬라이드 이전 슬라이드 다음

OSEN 포토 샷!

    Oh! 모션

    OSEN 핫!!!
      새영화
      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