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올해 7월' 손아섭의 도둑맞은 홈런 2개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7.21 05: 47

 롯데 손아섭의 통산 홈런은 105개다. 하지만 실제로는 2개 더 많은 107개가 될 수도 있었다. 지난해와 올해 '올바른' 비디오판독이 실행됐다면 말이다.
손아섭은 20일 울산 삼성전에서 비디오판독 오심으로 홈런 하나를 도둑맞았다. 롯데가 1-4로 뒤진 3회 1사 후 삼성 선발 윤성환의 공을 밀어쳐 좌중간 펜스로 타구를 날렸다. 타구는 외야 펜스 상단의 노란선(홈런 경계선)을 맞고 펜스 뒤에 설치된 철조망을 맞고 그라운드로 들어왔다. 심판 판정은 홈런.
이때 삼성에서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판독 후 홈런에서 2루타로 정정됐다. 홈런이 2루타로 둔갑된 것이다. TV 중계 화면에는 타구가 노란선을 맞고 철망을 맞은 것으로 확인됐다. 비디오판독 센터에서 철조망을 맞은 것을 보지 못했거나, 울산구장 외야 펜스의 이중 구조 상황을 정확하게 몰라 잘못 판독한 것으로 보인다.

조원우 롯데 감독과 손아섭이 심판에 어필했으나, 비디오판독 결과는 현장 심판에 의해 번복될 수 없다. 또 판독 결과에 계속 항의하다간 퇴장을 당하게 된다. 2루로 되돌아간 손아섭은 이후 득점에 실패했다.
이후 논란이 되자 KBO에서는 "비디오 판독이 잘못됐다. 홈런이 맞다"고 인정했지만, 손아섭이 홈런을 되찾을 방법은 없었다. 롯데는 이날 연장 12회 4-4 무승부로 끝나, 두 배의 피해를 봤다. 
손아섭의 홈런 도둑은 지난해도 있었다. 지난해 7월 7일 마산 NC전. 톱타자로 출장한 손아섭은 1회 경기 시작과 동시에 NC 선발 이민호의 공을 밀어쳤다. 
타구는 좌측 파울폴을 향해 날아가 펜스를 넘어갔다. 심판의 판정은 파울이었다. 그런데 TV 중계 화면에는 홈런으로 나왔다. 마산구장 파울폴은 기둥이 하나가 아니라 두 개로 가운게 X자 모양으로 공간이 있는 구조물이다. 타구는 두 기둥 사이 공간으로 떨어졌다. 육안으로 보기엔 애매한 타구였다. 
문제는 롯데는 이 상황에서 비디오판독을 신청하지 않았다. 3루 주루코치나 롯데 벤치에선 심판의 파울 선언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1루로 뛰어가느라 손아섭도 명확하게 타구가 떨어진 위치를 보지 못한 듯 했다. 경기는 다시 진행됐다. 
하지만 홈런 타구에 대한 비디오판독은 신청 횟수에 포함되지 않는 상황. '밑져야 본전'이라고 애매한 홈런성 타구에는 비디오판독을 신청해도 손해볼 것은 없다. 롯데는 비디오판독을 신청하지 않아서 손아섭은 홈런 1개를 눈 뜬 채 잃어버렸다. 
울산구장의 외야 펜스 이중 구조, 마산구장 파울폴의 이중 구조가 화근을 만들었고 비디오판독(오심과 미신청)이 제대로 적용되지 않아 손아섭의 통산 홈런은 2개가 줄었다. /orange@osen.co.kr
[사진] 방송 중계 화면 캡쳐. 첫 번째는 20일 울산 삼성전 홈런 타구. 마지막은 지난해 7월 마산 NC전 홈런 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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