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①] 최무성 "가장 기억 남는 후배? 단연코 박보검"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7.25 09: 09

배우 최무성이 가장 기억에 남는 후배로 배우 박보검을 꼽았다.
배우 최무성은 지난 11일 종영한 MBC 월화드라마 ‘파수꾼’에서 검사 윤승로로 분해 맡아 극의 긴장감을 조성하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는 사람보다 나라의 안정이 우선이라 생각하는 피도 눈물도 없는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열연하며 서늘한 인상을 남겼다. ‘악역’은 오랜만이라는 질문에 그는 “나만은 윤승로가 악역이라고 생각하면 안 됐다”고 말했다.
“내 입장에서 윤승로를 부패검사라고 생각하면 안 됐다. 스스로에 대한 명분이 없으면 저급한 인간이 되는 캐릭터였다. 윤승로는 대의명분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고, 검찰에 대한 명예, 나랏일을 하는 자부심, 명분이 가장 중요한 인물이었다. 그게 중요하다보니 몇몇 소수의 사람들이 억울한 일을 당하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렇게 보였을 뿐이다.”

윤승로에 대한 명확한 시각을 가지고 작품에 임했던 최무성 덕분에 ‘파수꾼’은 파수꾼이란 집단과 권력층을 대변하는 검찰의 더욱 뚜렷한 대립을 그릴 수 있게 됐다. 그에게 워낙 인상이 깊어서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주인공 못지않은 존재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는 말을 하니, 최무성은 “김영광과 이시영 덕분”이라고 공을 주인공 역을 맡은 후배들에 돌렸다.
“조연은 아무래도 줄거리의 중심 이야기를 끌고 가는 주연을 받쳐가는 게 가장 큰 몫이라 생각한다. ‘파수꾼’은 김영광과 이시영이 좋은 평을 받았다. 그만큼 그들이 드라마를 잘 끌고 갔다는 이야기이지 않을까. 이를 보며 저를 비롯한 조연들이 일을 잘했다는 생각을 하면서 보람을 느끼게 된다. 저 나름대로는 ‘제몫을 하려고 노력했구나’라는 보람을 느끼고 있다. 고생은 이시영과 김영광이 다 했다.”
 
특히 ‘파수꾼’이 종영하자마자 임신과 결혼을 알린 이시영의 소식에 최무성도 깜짝 놀랐다고. 그는 김영광에 대해서도 “열정적으로 연기하는 친구”라며 극찬을 늘어놨다. 김영광과 호흡하는 장면이 많았다며, 그는 “연기하기 편하게 만들어준 배우였다”고 회상했다.
“이시영과는 워낙 마주치는 장면이 없어 못 만났는데, (임신과 결혼을)전혀 몰랐다. 액션을 다 소화했는데도 몸이 아프지 않고 건강하니 정말 다행이란 생각을 했다. 김영광은 장도한 역에 정말 잘 어울렸다. 실제로도 쾌활하고 유머가 있는 친구인데, 배우가 역할에 잘 붙으니 나도 연기하기 편하더라. 칭찬을 많이 받을 만 했다.”
 
후배들의 칭찬을 하던 최무성을 보며 문득 수많은 후배 배우들 중 누가 가장 기억에 남는지 궁금해졌다. 이를 들은 최무성은 “단연코 박보검”이라고 망설임 없이 답했다. 이유를 묻자 “그렇게 잘 울더라고”라며 웃음을 터뜨린다. 박보검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최무성의 얼굴에는 재미나고 온화한 미소가 감돌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게, 택이(박보검)에게 내가 옆집 아줌마와 가까워질 것 같다는 내용의 말을 하고, 택이가 ‘괜찮다’고 말하는 장면을 찍을 때였다. 원래는 내가 눈물이 글썽글썽 해야 하는데, 오히려 보검이가 울고 있더라. 심지어 나를 찍는 카메라가 돌고 있어서 보검이는 내 앞에서 연기만 맞춰주면 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눈물을 흘리고 있는 거라.(웃음) 울음을 참으려고 노력하는 그 모습을 보며 ‘이 친구 참 재밌는 친구네’란 생각을 했다.”
최무성은 박보검을 떠올리며 “아버지와 아들 연기를 해서 그런지 유난히 밀착감을 느끼더라”고 말했다. 그는 박보검에 “자기가 북받치는 걸 못 참는, 감정이 참 풍부한 친구였다. 덕분에 그 친구와 내가 붙는 장면에서 감정이입이 세게 됐다”고 말했다. 신원호 PD의 말대로 “아들이 전혀 아닐 것 같은 친구”였지만, 부자지간 같은 편안함을 느끼는 배우라며 최무성은 박보검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Oh!커피 한 잔②로 이어집니다.) / yjh0304@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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