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숲' 설계자는 유재명..조승우, 적폐청산 후 웃었다[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7.30 22: 39

"더 이상 침묵해선 안 된다"
'비밀의 숲' 유재명이 죽음으로 비리를 고발했다. 조승우 사단은 부패한 세력에 벌을 내렸고 정의를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30일 전파를 탄 tvN 토일 드라마 '비밀의 숲(연출 안길호 극본 이수연)' 마지막 회에서 이창준(유재명 분)은 황시목(조승우 분)에게 자신이 윤과장(이규형 분)을 시켜 박무성(엄효섭 분)을 죽이고 김가영(박민아 분)을 살해 위협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뿌리쳤어야 했는데 하청 한 번 받게 해 달라는 박무성을 내쳤어야 했는데"라며 "박무성을 한조물류에 직접 소개했다. 큰 여파가 없을 거라 생각했다. 주목 안 받도록 작업 중인 걸 몰랐다. 후회 된다. 그 한 번의 판단착오가"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수갑을 차고 수형번호를 가슴에 달고 이리저리 끌려다니겠지. 후배 검사들에게 추궁 받으며. 패잔병이 돼 포로로 끌려다니느냐 전장에서 사라지느냐. 선배님이라는 듣기 좋네. 조그만 천천히 오지"라는 말을 남기고 투신했다. 
뒤늦게 달려간 황시목은 좌절했다. 이를 밑에서 지켜본 서동재(이준혁 분)와 한여진(배두나 분) 역시 충격에 빠졌다. 이창준은 숨이 끊어지기 직전 서동재에게 "아직 기회가 있어. 동재야. 이 길로 오지 마"라고 조언을 남겼다. 
이창준은 황시목에게 한조그룹을 중심으로 부정부패 세력들의 비리 증거자료를 남겼다. 이를 토대로 황시목은 이윤범(이경영 분)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를 펼쳤다. 하지만 이윤범은 사위 이창준에게 모두 죄를 돌리며 끝까지 발뺌, 뻔뻔하게 무죄를 주장했다. 
황시목은 국민들 앞에서 "2달 안에 살인사건 범인을 잡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키게 됐다. 영은수(신혜선 분)를 죽인 우실장까지 검거했고 이윤범과 고위공직자들까지 구속시키며 부패 세력을 처단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는 다시 한번 TV에 출연했다. "알려드릴 게 있다. 이창준은 함께 부정부패했던 사람들이 배반할까 봐 녹취파일을 따로 만든 게 아니었다. 끝까지 재벌에 충실했던 앞잡이로 남아야 증거들이 힘을 갖게 되니 일부러 오명을 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창준은 괴물이다. 그는 사람을 죽였다.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한다고 생각했겠지만 세상에 더 큰 목숨, 작은 목숨은 없다. 범인을 단죄할 기회가 본인에게 있다고 생각한 괴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눈 감아주고 침묵하니까 부정을 저지르는 거라더라. 누구 하나 부릅뜨고 짖으면 바꿀 수 있다. 하지만 우리 검찰은 실패했다. 우리 검찰 더 이상 부정한 세력에 휘둘리지 않고 국민에게 헌신하겠다. 책임지겠다. 더욱 공정할 것이며 더욱 정직할 것이다. 이런 괴물 안 나오도록 우리 검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대대적인 결과물을 낸 황시목이지만 결국 그는 남해로 발령받았고 한여진은 승진했다. 황시목의 자리에는 서동재가 돌아왔다. 이창준의 죽음으로 회개한 듯 보였던 서동재는 다시 비열한 발톱을 드러냈다. 이연재(윤세아 분)는 남편 이창준의 무덤 앞에서 눈물을 흘렸지만 아버지를 대신해 한조그룹 대표이사 자리에 올라 충격을 안겼다. 이윤범은 건강상의 이유로 구속집행정지를 노렸다. 
정치는 여전히 부패했다. 황시목은 총리 관련 수사를 위해 특임 검사로 다시 발탁됐다. 서울로 가기 전 그는 한여진이 그려준 자신의 얼굴을 보며 활짝 웃었다.  /comet568@osen.co.kr
[사진] '비밀의 숲'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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