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한국, 폴란드에 완패… 2그룹 준우승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7.31 02: 48

지친 한국이 폴란드라는 마지막 산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머물렀다.
홍성진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배구대표팀(세계랭킹 10위)은 31일(이하 한국시간) 체코 오스트라바에서 열린 ‘2017 월드그랑프리 2그룹’ 폴란드(세계랭킹 22위)와의 결승전에서 세트스코어 0-3(20-25, 21-25, 21-25)로 졌다. 이날 경기 전까지 8연승을 달리며 2그룹 우승을 노렸던 한국은 대회 들어 최악의 경기력을 보이며 아쉽게 올해 월드그랑프리를 마감했다.
예선 당시 폴란드를 이긴 경험이 있었던 한국은 이날 공격과 리시브, 2단 연결 등 여러 부분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세터와 공격수와의 호흡도 잘 맞지 않아 힘을 쓰지 못했다. 반면 높이를 앞세운 폴란드는 이날 최다 득점을 올린 톰시아를 중심으로 공격이 호조를 보이며 빈틈을 보이지 않은 끝에 2그룹 정상에 올랐다.

1세트 출발은 좋지 않았다. 전날 독일과의 준결승전과 흡사했다. 선수들의 몸놀림이 지친 듯 활발해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세터 염혜선과 공격수들의 호흡이 잘 맞지 않아 호쾌한 공격이 나오지 않았다. 리시브와 공격 성공률이 동시에 떨어지면서 힘을 쓰지 못했다. 세트 중반까지는 비교적 잘 버티는 듯 했으나 세트 후반 힘이 빠지며 그대로 패했다. 특히 주포 김연경에게 좋은 공이 올라가지 않으며 고전했다.
2세트 초반도 리시브와 공격이 모두 떨어지며 4-6으로 끌려갔다. 레프트의 김연경과 황민경이 분전했으나 점수차는 줄어들지 않았다. 6-8에서는 양효진의 캐치볼 범실까지 나오며 초반 기선을 내줬다. 반면 폴란드는 주포인 톰시아의 공격이 활발하게 터지며 한국은 8-12까지 뒤져 위기를 맞이했다.
그러자 한국은 염혜선을 빼고 이소라를 투입해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하지만 여전히 김연경은 여전히 묶였고, 폴란드는 공수 모두에서 쾌조의 몸놀림으로 점수차를 벌려 16-11로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도달했다. 한국은 김연경이 전위에 올라온 뒤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면서 점수차를 3점까지 좁혔고, 17-20에서는 양효진의 블로킹과 행운의 서브 에이스로 막판 추격을 시작했다.
그러나 폴란드도 톰시아와 폴락을 주축으로 맹공을 퍼부었고 20-22에서는 한국의 범실까지 나오며 2세트도 폴란드의 흐름으로 굳어졌다.
3세트는 한국이 5-0으로 앞서 나가며 초반 흐름을 주도했다. 2-0에서 김연경이 연속 서브 에이스를 터뜨렸고 양효진이 단독 블로킹 득점까지 나오며 폴란드의 기세를 꺾는 데 성공하는 등 7-1까지 앞서 나가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후 폴란드의 추격에 시달리며 13-13 동점을 허용했다. 결국 13-13에서 속공으로 역전을 허용했고 이후 16-17에서 연속 2득점을 허용하며 패색이 짙어졌다. 
김연경이 연속 3득점을 기록한 것에 이어 범실이 나오며 20-20, 원점에서 3세트가 다시 시작했다. 그러나 20-20에서 김연경이 상대 블로킹에 연속으로 걸리며 리드를 내준 한국은 리시브까지 흔들리며 20-23으로 끌려 간 끝에 패배를 인정해야 했다. /skullboy@osen.co.kr
[사진] FIV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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