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액 6000억 원' 네이마르가 짊어진 왕관의 무게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08.03 12: 50

브라질 축구 스타 네이마르(25, FC바르셀로나)의 파리 생제르맹(PSG) 행이 초읽기에 돌입했다. 의심의 여지가 없는 기량이지만 총액 4억 파운드(약 5943억 원)에 달하는 몸값의 무게를 견뎌야 한다.
네이마르가 올 여름 유럽 이적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이적료 2억 파운드 시대를 열 참이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3일(한국시간) PSG가 네이마르의 바이아웃 금액인 1억 9800만 파운드(약 2938억 원)를 지불하고 바르사에서 그를 데려올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종전 최고 이적료인 폴 포그바(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1억 500만 유로(약 1400억 원)를 배 이상 뛰어 넘는 천문학적인 금액이다.
네이마르는 주급으로만 77만 5477 파운드(약 11억 5000만 원)를 받을 예정이다. 역대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리오넬 메시(바르사)의 50만 파운드(약 7억 4000만 원)를 훨씬 웃도는 금액이다. 세계 최고 주급자인 카를로스 테베스(상하이 선화)의 61만 5000 파운드(약 9억 1000만 원)보다도 많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의 주급 36만 5000 파운드(약 5억 4000만 원)보다는 두 배 이상 많다. 그야말로 돈방석이다.

PSG의 '네이마르 영입 올인'엔 철저한 계산이 깔려 있다. 유럽 최고의 스타를 영입하면서 얻는 경제적인 효과가 어마어마하다. 스폰서, 유니폼 판매, 관중, 중계권료 등 다양한 통로를 통해 수입을 대폭 늘릴 수 있다. 
그러나 PSG의 궁극적인 야망은 결국 돈이 아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이다. 중동 오일 머니를 등에 업고 야심차게 빅 이어(UCL 우승컵)에 도전했지만 번번이 결승행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시즌 16강서 바르사에 당한 패배는 뼈아팠다. 안방에서 열린 1차전서 4-0으로 대승하고도 2차전 원정서 1-6 대패를 당하며 별들의 무대 역사에 길이 남을 패자로 남았다.
당시 PSG에 충격을 안긴 장본인이 바로 네이마르였다. 바르사는 후반 42분 까지만 하더라도 8강행에 3골이 더 필요해 패색이 짙었다. 네이마르가 각본 없는 드라마를 연출했다. 후반 43분과 추가시간 1분 거짓말 같은 연속골을 기록한 그는 종료 직전 로베르토의 극적골을 도우며 바르사의 8강행을 지휘했다.
네이마르는 2013년 여름 바르사 유니폼을 입은 이후 메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루이스 수아레스 등과 함께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다. UCL 우승 1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 2회,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우승 3회 등 10차례 이상 우승컵에 입맞춤했다.
바르사의 역사와 비교할 수는 없지만 PSG도 프랑스 내에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일인자로 꼽힌다. 2012-2013시즌부터 2015-2016시즌까지 리그1 4연패에 성공했고,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 FA컵) 3연패와 쿠프 드 라 리그(리그컵) 4연패를 달성했다. 지난 시즌 AS 모나코에 리그 우승컵을 내준 것을 제외하곤 프랑스 무대를 지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PSG가 돈 주고도 이루지 못한 꿈이 있으니 바로 빅 이어다. 올 여름 세계적인 우측 풀백 다니엘 알베스와 공격수 헤세 로드리게스를 데려오면서 시작된 PSG의 야심찬 계획은 네이마르의 영입으로 정점을 찍을 태세다. 네이마르를 비롯한 신입생들이 기존 에딘손 카바니, 마르코 베라티, 앙헬 디 마리아, 루카스 모우라, 티아구 실바 등 공수 핵심 요원들과 조화를 이룬다면 PSG의 야망도 헛된 꿈만은 아닐 것이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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