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워치 리그, 최초의 글로벌 e스포츠 리그 성공할까?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08.03 18: 00

 도시 연고제 기반의 첫 글로벌리그가 열린다. 이전과 다른 오버워치 리그에 세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블리자드는 지난 12일 전 세계 주요 도시를 대표할 오버워치 리그(Overwatch League) 팀들을 처음 발표했다. 오버워치 리그는 도시 연고제에 기반한 최초의 메이저 글로벌 프로 e스포츠 리그로 출범한다. 서울을 비롯해 보스턴, 로스앤젤레스, 마이애미-올랜도, 뉴욕, 샌프란시스코, 상하이 등 7개 도시 팀을 리그와 함께 출범한다. 
블리자드와 오버워치 리그 서울팀은 3일 파크 하얏트 호텔서 공동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서는 서울 팀 창업자들과 오버워치 리그 커미셔너가 직접 팬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은 기자 간담회서 오간 주요 이슈들.
▲ 서울 팀 창업자 및 오버워치 리그 커미셔너 소감
케빈 추 오버워치 리그 서울 팀 최고경영자 및 공동창업자는 “오버워치 서울팀을 소개할 수 있어서 기쁘다. 나와 필립은 둘 다 열렬한 e스포츠 팬이다. 나와 필립 모두 둘 다 열렬한 오버워치의 팬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케빈 추 CEO는 모바일 게임사 카밤을 공동 설립하고 커다란 회사로 키워낸 것으로 유명하다. 카밤을 10억 달러 규모에 매각한 케빈 추 CEO는 “오버워치 e스포츠리그서 서울을 대표하고자 한다. 카밤이라는 회사를 만들어서 모바일 게임을 출시하고 디자인해서 한국의 게임 업체와 인연을 가졌다. 나는 첫 회사를 매각한 이후 e스포츠와 관련된 회사를 하고 싶었다"고 서울 구단을 창립하게된 계기를 설명했다.
그는 "네이트 렌저 오버워치 리그 커미셔너와 e스포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점점 확신이 생겼다”고 오버워치 팀을 창단한 이유를 설명하며 “e스포츠란 문화는 한국에서 생겼다. e스포츠의 종주국인 한국을 글로벌을 대표하는 곳으로 키우려고 한다. 실리콘 밸리에서 배운 것을 반영해 최고의 리그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필립 현 오버워치 리그 서울 팀 부회장 및 공동창업자는 “아버지 고향이 한국이라 자주 한국을 방문했다. 저희 3형제는 한국 올 때마다 PC방에서 게임을 했다. 커서는 케빈 추와 함께 대학을 졸업하고 한국 기업들과 일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e스포츠 산업의 중요한 시기라고 본다. 게이머들끼리 소통하고 함께 게임하는 여건들 때문에 최고의 e스포츠 선수들이 한국서 나온다고 본다. 이제는 서울팀을 통해 한국 프로게이머들을 글로벌 챔피언을 키우려고 한다. 사실 한국 출신이기 때문에 이번 서울팀 창단은 나에게 큰 의미를 준다. 이러한 기회를 얻을 수 이었던 것에 감사하다”고 창단 소감을 밝혔다.
네이트 낸저 커미셔너는 “한국에 올때마다 즐겁다. 특히 한국에 와서 최고의 결승전을 봐서 반갑다. 한국 올때마다 가장 놀라운 것은 한국 팬들의 응원 문화가 놀랍다. 최고의 장소에서 서울 팀을 처음 소개할 수 있게 되어 반갑다”고 밝혔다.
▲ 오버워치 리그 계획
오버워치가 발표되기 전부터 국내외 유럽 팀들이 해체했다. 오버워치 리그에 참여할 자금력이 떨어지는 팀들이 운영을 포기했기 때문. 이러한 상황에 대해서 낸저 커미셔너는 “오버워치 리그의 특성상을 생각하면 인프라와 팬덤이 가능한 구단이 필요하다. 한국처럼 전 세계 에서 직접 관람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관심보다는 자금이나 운영 능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블리자드의 견해를 밝혔다.
그는 “ 팀들은 마케팅이나 자금력 모든걸 갖추어아 우리 리그에 참여할수 있었다. 단순히 오버워치 리그를 뛰어넘어 e스포츠의 상생을 위해서 필요한 시스템이다”고 설명했다. 낸저 커미셔너는 “팀의 해체의 경우는 어쩔 수 없다. 각 리그를 활성화해서 팀보다는 선수들의 성장에 중점을 두고 싶다. 이전 e스포츠는 구단이 성장해도 선수 자체에 초점이 맞춰지지 않았다. 이스포치리그는 선수에게 더 많은 이득이 돌아갈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미 오버워치 리그는 장기적인 선수 유입을 위해 최저 연봉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프로 게임단의 또 다른 일원인 코칭 스텝의 처우에 대한 관심도 이어졌다. 낸저 커미셔너는 “선수뿐만 아니라 팀의 코치나 스탭들 모두 제대로된 대우를 받아야된다고 생각한다. 팀 오너 역시 모두 이러한 생각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최저 연봉같은 걸 규정하진 않았지만, 충분히 고려될 것이라고 본다. 오버워치 리그를 통해 최저 연봉을 선언한 것은 선수들에게 어필하기 위해서였다. 커리어로서 도전할만한 곳을 만들기 위해 제시했다. 코칭 스텝도 오버워치 리그의 일원이므로 보호받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필립 현 부회장은 “세부적으로 공개할 내용은 없겠지만, 코치는 통보하는 대상이 아닌 협력의 대상이다”고 강조했다.
먼저 e스포츠화를 이룬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경우 한국인 용병을 제한 하는 경우가 생겼다. 각 리그의 상생을 위해서 한국인 선수들 대신 자국 출신 선수 활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낸저 커미셔너는 “아직 쿼터제는 정해지지 않았다. 한국에만 뛰어난 선수들이 있는 것이 아니다. 중국, 유럽, 호주 등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나올 것이라 본다. 중요한 것은 최고의 선수들이 활동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오버워치 글로벌 리그에 최대한 빨리 새로운 팀을 소개할 것이다. 아직 협의가 진행되어 정확한 사항을 밝힐 수는 없다”고 리그 확장을 예고했다.
오버워치 리그가 생긴다면 선수 간 이동이 화제로 떠오를 것이다. 부자 구단과 가난한 구단 사이의 선수 유출이 문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 낸저 커미셔너는 “아직 이적료 같은 것은 정해지지 않았다. 팀간의 입장에 따라 다를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케빈 추 CEO는 “한국의 팀들과 협력하고자 한다. e스포츠 생태계에 있는 다른 사람들과도 협력해 나가고자 한다. 자세히 밝힐 수는 없지만 이적료를 지불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오버워치 글로벌리그는 미국식 프랜차이즈 리그로 운영된다. 낸저 커미셔너는 “미국식 프랜차이즈 스포츠지만 아직 샐러리캡을 도입할 계획은 없다. 리그 진행 상황을 보고 정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낸저 커미셔너에 따르면 오버워치 리그는 모든 매치 컨텐츠를 글로벌 방송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LA)에서 방송하는 첫 시즌도 한국어로 방송할 예정이다. 시차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서 적절한 시간으로 방송할 예정이라고 한다. 경기 뿐만 아니라 다른 콘텐츠 또한 한국어로 방송할 것으로 알려졌다.
▲ 서울 팀 운영 방안
케빈 추 CEO는 “한국에서 서울 팀을 운영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려고 했다. 오버워치 여러 팀들을 만나며 많은 것을 배웠다”고 준비 과정을 밝혔다. 그는 “물론 서울팀은 최고의 팀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전략과 팀웍이 정말 중요하다고 본다. 개인기가 뛰어난 플레이어는 많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간의 팀웍이 뛰어나다고 본다. 서울 팀도 팀웍을 위해 로스터를 구상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시장 특성상 기성 스포츠 구단들도 흑자 운영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버워치리그 구단의 비즈니스 모델에 관심이 몰렸다. 케빈 추 CEO는 오버워치 서울팀의 수익 모델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비지니스 모델은 개인적인 사업 경험에서 도움을 받을 것 같다. 실리콘밸리 사업가들에게 위험을 극복해서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에 대해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밝혔다.
케빈 추 CEO는 “미국인으로서 한국 시장을 바라봤을 때 대기업이 오너인 것은 한국만의 특징이라고 본다. 한국 e스포츠에는 최고의 선수와 코치가 있다. 아쉬운 점은 제대로 된 비즈니스 모델이 없었다. 서울 팀에서는 혁신적인 비지니스 모델을 통해 앞서나가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필립 현 부회장도 “김연아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우리는 한국 선수들이 전 세계에서 유명하도록 만들 것이다”고 덧붙였다.
케빈 추 CEO는 “대기업과도 다르고 작은 기업과도 다른 고유한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이려고 한다. 경기 시설은 한 두 시즌은 대여로 시작할 계획이다. 성공적으로 리그가 안착하면 점점 구장을 늘려갈 것이다. 정부와 서울시와 협력해서 다양한 구장과 훈련 장소를 만들려고 한다”고 운영 방법에 대해서 공개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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