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무비] 2017 스크린, 추억의 명곡들이 흐른다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7.08.05 15: 35

잘 나가는 영화에는 보석 같은 명곡이 흐르고
“택시운전사” “슈퍼배드” “플립”에서 감상할 수 있는 추억의 명곡들 
연일 계속되는 폭염과 직장인들의 여름 휴가철이 계속되면서 무더위를 피해 냉방이 잘되는 영화관을 찾는 관객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영화사와 극장들 역시 대표적 성수기로 꼽히는 휴가와 방학을 맞아 다양한 연령층이 관람할 수 있는 작품들을 집중적으로 상영하며 관객을 맞이하는 중이다.

그런 가운데 영화의 재미와 감동을 배가시키는 음악으로 관객들에게 더욱 짙은 여운을 남기는 작품들이 현재 좋은 흥행 성적을 거두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50~60년대 또는 80년대에 발표되어 강한 생명력을 통해 지금까지 애청되고 있는 가요와 팝 명곡들이 스크린 속에 흘러 그 음악들을 아는 세대들에는 아련하면서도 따뜻한 추억을, 처음 접해 보는 연령층에게는 생소하지만 강렬한 느낌을 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영화 “택시운전사”, 애니메이션 “슈퍼배드3”, 여름 극장가 최대 이변의 흥행작이 된 “플립” 등 세 작품에는 보석과 같은 추억의 명곡들이 흘러 나온다.
2일 정식으로 개봉한 “택시운전사”는 개봉 전 숱한 화제와 더불어 네티즌들의 입 소문이 퍼지면서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데, 무엇보다 1980년 시대를 반영하는 가요명곡 조용필의 ‘단발머리’가 영화 시작과 함께 등장하면서 강한 인상을 심어준다.
주인공 송강호가 택시를 운전하며 이 곡을 흥얼거리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단발머리’를 기억하는 40대 중 후반 이상 관객들에게는 더욱 애틋하게 다가갔을 것이다. 무엇보다 이 노래가 지금까지 영화에 한 번도 사용되지 않았고, “택시운전사”에서 최초로 등장한 것은 기념비적 사건이라 할 수 밖에 없다. 또한 인기 남매 듀오 악동뮤지션이 ‘단발머리’를 재해석한 “택시운전사” 뮤직비디오를 공개하며 영화 홍보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한다.
‘단발머리’ 외에도 70년 중반에서 80년대 초반 사이 ‘가요계 대표 디바’로 큰 인기를 누렸던 혜은이의 ‘제3한강교’, 대학가요제 출전을 꿈꾸던 광주 대학생 역을 열연한 류준열의 노래 솜씨를 들을 수 있었던 ‘나 어떡해(샌드페블스 곡)’도 영화 “택시운전사”를 통해 재조명될 수 있는 곡들이다.
앙증맞으면서도 사랑스러운 캐릭터 미니언즈로 끊임없이 사랑 받고 있는 “슈퍼배드3”는 우리나라에서도 벌써 200만이 넘는 관객들이 극장을 찾아 좋은 성적을 얻고 있는 중이다. 이 영화의 OST는 2편의 주제가 ‘Happy’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던 남성 싱어송라이터 퍼렐 윌리엄스(Pharrell Williams)가 다시 맡아 전편의 성공을 이어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무엇보다 80년대 전세계 대중음악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히트 넘버들이 주요 장면마다 등장해 영화를 보는 중년 관객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즐거움을 주고 있다.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의 ‘Bad’, 아하(A-Ha)의 ‘Take On Me)’, 마돈나(Madonna)의 ‘Into The Groove’, 올리비아 뉴튼 존(Olivia Newton John)의 ‘Physical’, 반 헤일런(Van Halen)의 ‘Jump’, 베를린(Berlin)의 ‘Take My Breath Away’ 등 주옥 같은 80년대 대표 팝음악들이 흘러나와 40대 이상 팬들에게는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하고, 이런 곡들을 잘 모르는 젊은 층들에게는 ‘찾아 들어보기’를 할 기회가 될 것 같다.
끝으로 ‘소년 소녀의 순수한 첫 사랑’을 스크린에 다음 할리우드 영화 “플립”은 2010년에 완성된 작품으로 7년이 지난 후 국내 극장가에 다시 개봉되어 35만에 육박하는 관객동원에 성공, ‘역주 행에 성공한 작품’이 되었다.
“스탠 바이 미“”미져리”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어 퓨 굿 맨” ”버킷 리스트”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를 만든 할리우드의 명장 롭 라이너(Rob Reiner) 감독의 섬세한 연출이 돋보이는 “플립”에는 영화 배경에 완벽하게 들어맞는 5~60년대 대표 팝 명곡들이 귀를 유혹한다.
형제 듀오 에벌리 브라더스(The Everly Brothers)의 ‘Devoted To You’, 여성 보컬그룹 쉬폰즈(The Chiffons)의 ‘One Fine Day’와 ‘He’s So Fine’, 남성 알앤비 보컬 그룹 드리프터스(The Drifters)의 ‘There Goes My Baby’, 필 에벌리(Phi Everly)의 ‘Let It Be Me’등 영화 “플립”에서 감상할 수 있는   ‘올디스 벗 구디스(Oldies But Goodies)’ 곡들은 모든 세대를 초월해 깊은 울림으로 다가갈 것이다.
[대중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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