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실드] 첼시-아스날, 관전포인트 '감독&부상자&신입생'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08.06 16: 08

2017-201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EPL) 개막을 알리는 커뮤니티 실드에서 첼시와 아스날 런던 라이벌이 맞붙는다. 
첼시와 아스날은 6일 오후 10시(한국시간)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커뮤니티 실드 경기를 가진다. 런던 라이벌인 두 팀은 지난 시즌 말 FA컵 결승에서 맞붙은 바 있다. 당시 아스날이 첼시를 2-1로 꺾고 13번째 FA컵 우승을 차지하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따돌리고 FA컵 최다 우승 팀의 영광을 안게 됐다. 당시 EPL 우승을 확정 지은 첼시는 빅터 모제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하며 어려운 경기 끝에 패배의 쓴맛을 봐야만 했다.
프리 시즌에도 두 팀은 한 차례 맞붙었다. 지난달 22일 중국에서 열린 친선 경기에서는 첼시가 아스날을 3-0으로 완파하며 기세를 탔다. 두 팀 모두 EPL 우승을 노리는 만큼 커뮤니티 실드에서 승리하며 좋은 스타트를 끊고 싶어 한다. 

▲ '보강이 필요한' 콘테 VS '위기의 남자' 웽거
양 팀 감독 모두 시원찮은 프리 시즌을 보내고 있다. 첼시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지속적으로 스쿼드 뎁스 보강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원하는 대로 보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첼시는 이번 여름 이적 시장서 알바로 모라타, 티에무에 바카요코, 안토니오 뤼디거를 영입한 상태다. 하지만 콘테 감독은 더 많은 보강을 요구하고 있다.
콘테 감독은 지난 시즌과 달리 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을 병행해야 되는 입장서 상대적으로 얇은 첼시의 스쿼드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콘테 감독은 “첼시는 스쿼드 깊이에서 전력을 강화해야 한다. 첼시는 아직 적은 수의 스쿼드를 보유하고 있다. 팀의 발전을 위해서는 한 선수만으로는 부족하다. 더 많은 영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측면 수비 보강이 필요한 첼시지만, 최우선 타깃인 알렉스 산드루(유벤투스) 영입이 실패로 돌아갔으며, 차선책인 다닐루(맨체스터 시티) 역시 뺏긴 상황이다. 커뮤니티 실드 경기 결과에 따라 콘테 감독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질 수 있다.
아스날의 아르센 웽거 감독은 콘테 감독과 다른 고민을 하고 있다. 지난 시즌 5위에 머무른 아스날은 근 20년 만에 처음으로 UCL 진출에 실패했다. 자연스럽게 웽거 감독의 퇴진을 원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웽거 감독은 시즌 말미 극적인 FA컵 우승을 통해 다시 2년 재계약에 성공했다.
웽거 감독을 자신을 향한 팬들의 비난이 못마땅한 눈치다. 그는 커뮤니티 실드 경기를 앞둔 공식 기자회견에서 "내가 아직 여기 아스날 감독직에 있어 미안한다. 당신들이 나를 죽이고 싶어 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나는 여전히 살아남았다"고 독기 섞인 농담으로 날선 반응을 보였다.
아스날의 상징인 웽거 감독이지만 지난 시즌부터 그를 둘러싼 아스날 팬들의 반응은 급격하게 변했다. '웽거 아웃(Wenger Out)'이라는 여론이 점점 표면화되고 있다. 실제로 이번 프리 시즌 벤피카와 경기 도중 한 아스날 팬이 난입해서 웽거 감독에 항의하는 사태도 일어났다. 웽거 감독 입장에서는 팬들의 반응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커뮤니티 실드의 승리가 절실하다.  
▲ '부상자들' 
첼시는 최상의 전력이 아니다. 부상자들이 많다. 첼시는 부상으로 프리 시즌에 참가하지 못한 '에이스' 에당 아자르와 바카요코가 빠진 상황에서 경기를 치뤄야 한다. 페드로 로드리게스도 프리 시즌 안면 부상으로 경기 출전이 힘들다. 네마냐 마티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 디에고 코스타는 변호사를 선임하며 아예 첼시와 소송에 들어가려고 한다. 콘테 감독 입장에서는 한숨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
아스날도 부상자가 많긴 마찬가지다. 프란시스 코클랭과 가브리엘 파울리스타는 부상으로 결장이 유력하다. 컨페더레이션스컵 일정으로 프리 시즌에 늦게 합류한 알렉시스 산체스와 시코드란 무스타피 역시 선발 출전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천만다행이라면 메수트 외질이나 아론 램지 등 주축 미드필더들이 잔부상을 털고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 '신입 공격수'
양 팀 모두 이적 시장서 '9번' 최전방 공격수를 영입했다. 첼시 모라타와 아스날 알렉산드르 라카제트가 9번의 주인공. 두 팀 모두 신입생들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두 선수 모두 커뮤니티 실드서 데뷔전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  
콘테 감독은 “모라타는 첼시에서 훈련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나는 모라타가 9번 위치에서 뛰길 원하지만 10번 역할(아자르 롤)도 잘 해낼 수 있는 자질을 갖췄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모라타는 이번 경기서 미치 비추아이와 호흡을 맞춰 투톱으로 출격할 가능성도 있다. 
반면 아스날은 라카제트를 선발 최전방 공격수로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 웽거 감독은 프리 시즌 라카제트의 득점력을 칭찬한 바 있다. 그는 "최전방 공격수에게 득점 능력은 가장 중요하다. 내 생각에 라카제트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만족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두 팀의 대결서 어느 신입 공격수가 더 뛰어난 활약을 보일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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