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철한' 최강희, 더 무서워질 전북의 '닥공' 예고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08.07 05: 18

선두 전북이 승점 3점을 추가하지 못했다. 하지만 패배에도 전북 최강희 감독은 냉철함을 잃지 않았다. 본인의 실수를 인정하고 다음 승리를 위한 준비를 다짐했다.
선두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의 이야기다. 최 감독은 지난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7 26라운드 울산 현대와 '현대家' 더비서 0-1로 패했다. 연승 행진이 중단됐지만 승점 50점으로 K리그 클래식 선두는 이어갔다.
경기를 마친 최강희 감독은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이 자신의 잘못이라고 인정했다. 경기 후 최 감독은 "홈에서 패한다는 것 그리고 선두권 경쟁팀과 대결서의 패배는 팀에 큰 타격이 된다. 오늘은 우리가 준비한 것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 반면 울산은 잘했다"며 "일차적으로 수비에서 빌드업 되는 상황이 이뤄지지 않았고 측면에서 역습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감독의 욕심이 5연승을 의식한 것이 우리의 경기를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 감독은 "4-1-4-1로 가야 했지만 오늘 욕심을 내면서 패했다. 1년 동안 여러 경기를 하지만 감독의 욕심이 패배를 불러왔다. 선수들이 그동안 잘 해왔기 때문에 충분히 시간을 갖고 달라질 수 있다. 빨리 오늘 경기를 털어내고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홈 패배는 아프지만 극복해서 좋은 결과 만들겠다"고 말했다.
문제점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했다. 이날 전북은 울산을 상대로 압도적인 공격을 펼쳤다. 비록 골을 터트리지 못했지만 슈팅슈서 울산에 비해 2배가 넘었다. 총 17개의 슈팅을 시도한 전북은 유효슈팅이 7개였다. 반면 울산은 8개의 유효슈팅 중 2개가 유효슈팅었다.
경기 점유율 자체도 전북이 더 치열했다. 점유율에서도 58-42로 전북이 울산을 압도했다.
이처럼 전북은 5연승을 위해 치열하게 임했다. 또 더운 날씨에도 홈 구장인 전주성을 찾은 팬들을 위해 끊임없이 공격을 펼쳤다. 팬들도 치열하게 임하는 전북 선수들을 위해 "닥치고 공격"이라며 성원을 아끼지 않았다.
비록 패배는 당했지만 전북의 경기력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에두가 출전하지 못하며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었던 전북은 울산과 혈전을 선보이며 선두의 자격을 충분히 증명했다.
따라서 다시 실수를 되풀이 해서는 안된다. 가뜩이나 체력적으로 어려움이 많은 상황이기 때문에 최강희 감독의 준비는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패배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은 승리를 거두고 즐기는 것 보다 더 중요한 일이다. 감독부터 패배의 이유에 대해 확실하게 파악했다. 다시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최강희 감독의 의지는 앞으로 남은 기간 전북이 더욱 단단해지는데 큰 접착제 역할을 할 전망이다. / 10bird@osen.co.kr
[사진] 전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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