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훈-이종호의 '와신상담', 울산의 반전 키워드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08.07 06: 08

'와신상담'.
울산은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K리그 클래식 2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29분 터진 이종호의 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지난 7월 8일 전주 원정서 0-4의 대패를 당했던 울산은 설욕전에 성공했다. 치열한 혈전 끝에 승리를 거뒀다.

승리를 거둔 김도훈 감독은 "전북 원정은 마지막까지 집중하지 않으면 승리하기 힘들다. 전북은 마지막까지 위협했다. 그러나 우리는 버티고 결과를 냈다. 우리가 오랜만에 전북 원정서 승리했다.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투혼을 발휘했다"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말 그대로 와신상담이었다. 당시 패배를 당한 뒤 울산으로 돌아가는 동안 김도훈 감독은 정말 아쉬움이 컸다. 전북이 강팀이지만 완패를 당할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당시 상황에 대해 "지난달 0-4로 패한 뒤 정말 힘들었다. 전북을 상대로 좋은 결과를 얻는 것도 쉬운일이 아니지만 받아 들이기 힘들었다. 오늘은 조금이라도 덜 실점하고 버텨야 한다고 생각했다. 승점 1점을 따내는 것이 중요했다. 분명 준비를 더 열심히 했다"고 강조했다. 선수들과 승리를 거둬야 하는 의지를 고민하고 또 고민한 것.
그 결과 김 감독은 일단 전북의 공격을 무력화 하기 위해 노력했다. 예상하지 못했던 전술로 경기에 임했다. 4-1-4-1 전술이었지만 수비형 미드필더 3명이 중원을 지켰다. 특히 노장 김성환은 이날 경기서 중용됐다. 올 시즌 김성환은 10경기 출전 1골에 그쳤다. 하지만 중원을 지키기 위해서는 노련한 김성환의 능력이 필요했다. 그 결과 김도훈 감독은 김성환을 출전 시켰고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경기 후 김 감독은 "김성환이 잘 버텼다. 김성환은 정신적으로 버텨낼 것이라 믿었다. 골을 먹지 않기를 원했고 좋은 결과를 얻었다. 이종호의 투입도 늦었지만 호랑이 발톱을 세울 것이라 믿었다"고 설명했다.
감독의 의지는 선수에게도 연결됐다. 물론 다른 의지이기도 했다. 결승골을 넣은 이종호는 올 시즌 전북에서 울산으로 이적했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가 합류하면서 교체로 출전했다. 하지만 이종호의 의지는 대단했다. 비록 1년간 활약한 팀이지만 꼭 골을 넣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 22경기 출전, 5골-3도움을 기록한 이종호는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의외의 이야기를 했다. 그는 "지난 경기를 0-4로 패하고 버스에서 경기를 다시 보면서 (김)신욱형의 세리머니 때 울산팬이 우시는 것을 봤다. 행복하게 해드리고 싶었기 때문에 정말 많이 노력했다"고 말했다. 전북에서 뛰었기 때문에 세리머니를 자제하겠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선수의 승부욕은 분명하게 경기서 나타났다. 후반 투입된 그는 다른 선수들 보다 더 열심히 뛰었고 좋은 결과를 얻었다.
김도훈 감독과 이종호의 '와신상담'은 선수단 전체에 영향을 미쳤다. 그 결과 1위를 독주하고 있는 전북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울산의 반등은 다시 시작될 가능성이 커졌다. 선수단의 의지가 분명하면 결과도 나타난다는 것이 확실하게 결과로 나타났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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