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이효리, 한 달 컴백이 예능계에 끼친 영향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7.08.08 10: 02

역시 이효리의 클래스는 남달랐다. 한 달이라는 짧은 컴백기간 동안 '도장깨기'하듯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변함없는 카리스마를 뽐내며 존재감을 뽐낸 것. 특히 독하다고 소문난 프로그램과 방송인마저 탈탈 털어버리는 이효리의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이효리는 지난 달 4일 정규 6집 앨범 '블랙(Black)'을 발표하며 4년 만에 컴백을 알렸다. 그동안 제주도 소길댁으로 긴 공백기를 가졌던 만큼 이번 활동에서는 무대뿐만 아니라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겠다는 뜻을 밝혀 더욱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사실 이효리는 결혼 전 그 누구보다 활발한 예능 활동으로 인기를 얻은 스타다. 유재석과 '국민 남매' 인연의 시작인 '해피투게더'부터 '상상 더하기', '패밀리가 떴다', '유앤아이', '매직아이'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특유의 털털하고 솔직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었다. 

때문에 이번 활동에서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한다고 밝혀 더욱 반가움을 자아냈던 것. 그가 첫번째로 택한 예능은 바로 MBC '무한도전'. 일명 '효리와 함께 춤을' 특집으로 멤버들을 제주도로 초대한 이효리는 밀가루 세례도 마다하지 않는 망가짐과 요가로도 다스리지 못한 '욱효리' 면모로 웃음을 선사했다. 특히 '버럭' 박명수에게도 거침없는 돌직구를 던지며 꼼짝 못하게 만들어 눈길을 끌었다.
그의 돌직구는 독한 예능 MBC '라디오스타'에게도 통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독한 김구라를 이상형으로 지목해서 설레게 한 다음, "외모는 안 본다"고 덧붙이며 그를 들었다 놨다하는 스킬을 뽐낸 것. 
또한 KBS 2TV '해피투게더'의 조동아리 MC 4인방도 이효리에게는 당해낼 수 없었다. 이효리는 이날 클러버 박수홍에게 "너 즐겁자고 클럽에 있는 애들은 무슨 죄냐"고 팩트폭력을 날린 것부터 유느님 유재석의 잇몸 지적에 "여자 몸을 그렇게 놀려도 되냐"며 일침을 놓거나 "박수칠 때 떠나라"는 말로 통쾌함을 안겼다. 
이러한 화려한 예능 나들이의 마무리인 JTBC '한끼줍쇼'도 마찬가지였다. '규동 형제' 이경규와 강호동에게도 날카로운 일침을 던져 뜨끔하게 만든 것. 특히 강호동에게는 "오빠 말을 생각하고 하란 말이야"라고 지적하고, 어색해하는 이경규에게는 "저 좋아하세요?"라고 말하는 등 지금까지 그 누구도 하지 못했던 멘트로 신선함을 선사했다.
이처럼 이효리는 날고 긴다하는 방송인들 사이에서도 기죽지 않고 자신만의 매력을 펼치며 '이효리다움'을 보여줬다. 평화로운 '효리네 민박'에서와 또 다른 '센 언니' 이효리의 모습을 앞으로도 자주 볼 수 있길 기대해본다. / jsy9011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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