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입장] "서병수 사과+이용관 복귀"…BIFF 사무국, 정상화 호소 성명서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08.07 17: 11

부산국제영화제 사무국 직원들이 영화제 정상화를 호소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부산영화제 사무국 직원들은 7일 "부산국제영화제 사무국 전직원 일동은 영화제 정상화와 제22회 영화제의 올바르고 성공적인 개최를 위하여, 서병수 부산시장의 공개 사과,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의 복귀, 그리고 국내외 영화인들의 지지와 참여를 호소한다"고 성명서를 냈다.
이들은 지난 2014년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 상영 직후부터 부산시와 감사원이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과 사무국 직원들에 대한 협박, 회유, 먼지털이식 조사를 진행하며 영화제를 초토화시켰다고 주장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지원금을 절반으로 삭감했고, 서병관 부산시장은 이용관 집행위원장을 검찰에 고발해 영화제로부터 내쫓았고, 현재까지도 부산영화제와 사무국 직원들이 입은 상처가 아물지 않고 있다는 것. 

사무국 측은 "우리 직원 일동은 더 이상 망가지는 영화제를 좌시할 수 없어 단체행동을 시작하기에 이르렀다. 지난 2개월여 동안 집행위원장을 향하여 합리적인 의견개진과 대화를 시도했으나, 그는 논점 흐리기와 책임전가로 일관하며 대화와 소통에의 의지를 제대로 보여주지 않았다"고 현재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배우 강수연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였다. 이어 "결국 김동호 이사장에게 진정하기에 이르렀는데, 이마저도 문제해결의 방향으로 진전되지 않았다. 이에 우리 전직원 일동은, 영화제의 정상화와 금년 영화제의 오롯한 개최를 위해, 참담한 심정을 억누르고 목소리를 높여 세가지 사항을 강력히 요구한다"며 이번 성명서를 발표한 이유를 밝혔다. 
다음은 부산영화제 사무국 직원들이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하나, 서병수 부산시장에게 공개사과를 요구합니다.
서병수 시장은 박근혜정부 문화계 농단사태의 직접 실행자로 부산국제영화제 파행에 가장 큰 책임이 있습니다. 영화제 정상화를 위한 첫 걸음은 서병수 시장이 책임을 통감하고 반성과 함께 공개적으로 사과하는 것입니다.
둘,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의 조속한 복귀를 요청합니다.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부로 복귀해 올해 제22회 영화제의 정상적인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해주시기를 요청합니다. 영화제 탄압사태의 직접적 피해자로서 그 피해와 훼손된 명예가 아직 회복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대승적인 결단을 내려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셋, 한국영화계 및 해외영화인께 지지와 참여를 호소합니다.
부산국제영화제의 몰락은 한국영화는 물론 아시아영화 성장의 토대가 되었던 든든한 버팀목이 무너지는 것이나 다를 바 없습니다. 영화제의 모든 직원은 엄중한 위기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무너진 영화제를 복원하는데 한마음 한뜻으로 헌신하고 있으며, 이에 반하는 어떤 일에도 힘껏 싸울 것입니다. 한국영화계와 세계 각국 영화인들은 위의 요구사항이 관철될 수 있도록 적극 지지해 주시기를 호소합니다. 나아가 보이콧을 철회하는 것과 더불어 영화제가 순항할 수 있도록 뜻을 모아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영화제의 존재 근거는 헌법에 명시된 표현의 자유이며, 영화예술을 통한 문화다양성의 수호입니다. 여기에는 어떠한 이기적인 조작이나 정치적인 간섭이 허용되어서는 안됩니다. 조작과 간섭의 잔재를 청산하고, 영화인과 시민이 돌아와야만 이 생태계가 다시 이전과 같은 활력과 생기를 회복할 수 있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절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mari@osen.co.kr
[사진]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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