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송강호, 이젠 '1억 배우' 이상의 가치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7.08.08 10: 55

국내 최초 '1억 배우'란 타이틀을 지닌 배우 송강호가 '택시운전사'로 또 한번의 기록 경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제 송강호란 이름에는 분명 숫자 이상의 의미가 있다.
'택시운전사'는 8일 개봉 7일만에 관객 500만명(영진위)을 돌파했다. 올해 최단 기록으로 벌써 1000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 기록은 정확히 예측할 수 없으니 당분간 흥행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초 1억배우란 타이틀을 지닌 송강호 브랜드의 저력임과 동시에 그는 다시한 번 그는 '브랜 뉴'를 꾀했다.
필모그래피 속 작품들을 모두 합치면 1억 관객이 넘는 놀라운 숫자다. '괴물'과 '변호인'으로는 각각 1000만 관객을 동원했다. '택시운전사'에도 기대가 더해지는 것이 사실. 

하지만 송강호란 이름에 숫자 이상의 의미가 있는 이유는 그를 관통하는 작품 세계로 인한 것이다. 그가 '변호사'에 이어 '택시운전사'로 선보인, 시대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는 주인공은 관객들에게 영화 그 너머의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 물론 배우로서는 자신이 연기하기에 좋은 작품을 고르는 것일 뿐일 수도 있지만, 송강호의 시대극은 그게 어떤 식으로는 변주가 됐다고 하더라도 묵직한 울림을 기대하게 만든다.
'변호인'은 1981년 부림사건이라는 간첩 조작에 몰린 피의자를 변론하는 변호인을 다룬 작품. 송강호가 '변호인'에서 그려낸 인물은 ‘부림사건’에서 크게 활약했던 변호사 시절 故 노무현 대통령이다. 그는 지난 해 '변호인'의 개봉과 홍보차 10년여만에 일본 도쿄를 찾아 기자회견에 임하면서 "지금 한국 정세는 어지럽고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이런 시기에 많은 것을 제시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배우로서 밝히는 나름의 소신 발언이다.
'택시운전사'에서는 주인공이면서도 사건의 제 3자인 김만섭 씨처럼, 송강호를 굳이 폴리테이너로 범주화시키지 않더라도 그가 관객들에게 과거를 돌아보게 하는 힘을 지닌 배우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송강호는 "천만영화를 위해 '택시운전사'를 선택한 것은 아니다"라며 1억 배우라는 타이틀 역시 프라이드라기보다는 부담감이라 털어놓기도. 그는 "자존심이라기보다는 부담감이 크다"며 "그것도 기사를 보고 알았다. 어떤 배우도 그 숫자를 계산해서 세지는 않을 거다"라고 전한 바 있다.
숫자에는 연연하지 않지만, '택시운전사'가 가진 울림에 대해서는 많은 이들이 공감해 주길 바란다는 것이 송강호의 생각. 그는 "이 영화는 광주에서 이런 놀라운 비극이 있었다고 알리는 것에서 한 걸음 나아가 희망이 무엇인가, 정의가 무엇인가를 얘기한다"며 "우리가 어떻게 살 것인가를 37년이 지나고 얘기하고 있다. '택시운전사' 같은 희망들이 모이고 모여서 사회가 발전되고, 희망을 노래할 수 있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는 거를 우리가 지금 체험하고 있지 않나. 이 영화는 실상을 파헤치는 그런 영화에서 한 걸음 나아가길 바란다. 그게 희망이라고 생각한다"고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에 대해 전하기도 했다. /nyc@osen.co.kr
[사진] 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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