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내려놓은 김재중이 온다. '맨홀'로 2년만에 안방 복귀를 하게 된 김재중의 연기 변신은 통할 수 있을까.
김재중은 9일 첫 방송되는 KBS 2TV 새 수목드라마 '맨홀-이상한 나라의 필'(이하 '맨홀')에서 백수 봉필을 연기한다. 동네 어디에나 있는 흔하디흔한 맨홀로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역대급 황당한 시간여행자다. 나름 치열하게 살지만 시대의 요구와 핀트가 살짝 어긋나 있는 웃픈 청춘이다.
가열 차게 28년째 짝사랑 중인 ‘여사친’ 수진(유이 분)이 결혼한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낙담하던 봉필은 의문의 맨홀에 빠지면서 황당무계한 시간여행을 시작하게 된다. 그런데 이 시간여행이 랜덤이라, 사소한 행동 하나에 현실이 뒤죽박죽 된다는 것. 그래서 봉필은 뒤틀린 현재도 되돌려야 하고, 수진의 마음도 잡아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김재중은 이런 봉필을 통해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코믹 연기를 보여줘야 한다. 지금까지 SBS '보스를 지켜라', MBC '닥터진', '트라이앵글', KBS 2TV '스파이' 등에서 맹활약해왔던 그이지만, 이렇게 망가지는 건 처음이라는 것. 게다가 유이, 바로, 정혜성 등 또래 출연 배우들과 함께 주연을 맡은 만큼, 극을 이끌어가야 하는 김재중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고 무거운 시점이다.
그 중에서도 유이와의 호흡이 기대를 모은다. 아이돌 출신인 두 사람이 연기 호흡을 맞추는 건 이번이 처음. 두 사람이 남사친 여사친으로 보여줄 달콤살벌한 케미가 이 극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2년만, 그것도 군 제대 후 복귀작인만큼 김재중을 향한 기대감도 상당하다. 랜덤 타임슬립과 첫사랑 사수라는 두 가지 소재를 통해 김재중이 얼마나 흡입력 있는 연기를 보여주게 될지 궁금증이 커져 간다. 특히나 현재 수목극 대전에서는 이렇다할 대박작이 없는 상황. 김재중 만난 '맨홀'이 수목극 왕좌를 꿰찰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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