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무비]2017 여름대전..'군도'·'명량'·'해적' 재현하나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7.08.08 16: 58

2017년 여름 한국영화 대전이 지난 2014년과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갈 지 관심을 모은다.
올해 여름극장가 한국영화는 크게 3파전으로 '군함도'(CJ), '택시운전사'(쇼박스), 그리고 '청년경찰'(롯데)의 구도다.
가장 먼저 개봉하며 이슈를 불러일으킨 작품은 '군함도'. 당초 영화계 안팎의 예상은 천만관객 이상이었다. 반면 사이즈 면에서는 가장 약해 보이는 작품이 '청년경찰'. 이 두 영화의 중간에 개봉하는 '택시운전사'는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앞서 개봉하는 '군함도'의 영향을 어느 정도 받을 것으로 예측됐던 바다. 

7일(영진위)까지의 결과를 보면, 지난 7월 26일 개봉한 '군함도'는 일단 600만명을 돌파한 상황. 700만명까지는 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그 이상은 미지수다. 스크린 독과점, 역사 왜곡 논란이 영화에 부정적인 인식을 더하고 흥행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여겨진다.
2일 개봉한 '택시운전사'는 어느 정도 논란에 몸살을 앓은 '군함도'의 상대적인 이익을 받은 작품. 묵직한 역사를 조명한 소재의 힘과 송강호라는 한국 대표 연기파 배우로 끌고가는 작품이다. 개봉 7일만에 5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는 올해 최단 기록이다.
9일 개봉을 앞둔 '청년경찰'은 정말로 입소문 여부로 복병이 될 지 결정될 전망. 앞의 두 영화보다 사이즈 면에서는 작지만, 전혀 다른 장르와 개성을 지닌 것이 강점으로 시사회 후 일단 영화계 내부에서의 전망은 밝은 편이다.
이런 구도는 2014년 한국영화 대작의 흐름과도 일면 유사한 양상이다. 당시 7월 23일, 여름 화제작들 중 가장 먼저 개봉한 '군도:민란의 시대'(쇼박스)는 최종 477만여명(영진위)을 동원했다. 이슈 속에 출격해 초반 흥행몰이를 했지만, '군함도'처럼 영화의 정체성에 있어 애매하다는 지적 속에 점차 하락세를 기록해 아쉬움을 남겼던 바다.
이어 일주일 뒤인 7월 30일 개봉한 '명량'은 1761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한국영화 흥행 1위에 올라서게 됐다. 역시 일정 정도 '군도'의 반작용 속에서 필람무비로 자리잡은 '명량'의 반응이 온통 호평세례였다고는 할 수 없지만, 한국 관객들의 마음을 흔들고 폭발시킬 만큼의 뜨거움은 충분했다.
이어 역시 일주일 뒤인 8월 6일 개봉한 '해적:바다로 간 산적'(롯데)은 최종관객수 866만여명을 기록했다. 당초 이 세 작품 중 최약체로 여겨졌으나 이것이 오히려 약이 됐다. 일종의 반전의 흥행 레이스 질주를 보인 것.
유일한 코미디 영화로 더위에 지치고 앞의 두 영화에 의해 다소 무거워진 관객들이 가볍고 신나게 볼 수 있는 영화인 것이 강점이 됐다. 과하지 않은 기대감은 오히려 만족감으로 변화됐고, 영화는 마지막에 웃으며 상영을 마무리했던 바다.
올해 여름극장가의 승자 분위기는 일단 '군함도'에서 '택시운전사'로 넘어간 상황. 마지막 그림은 어떻게 될 지 주목되는 바다.  / nyc@osen.co.kr
[사진] 각 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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