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법’ 설경구·김남길·설현의 새로운 얼굴...원작 넘을까 [종합]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7.08.08 12: 01

설경구부터 설현까지 배우들의 특별한 변신이 돋보이는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이 베일을 벗었다.
8일 오전 서울 CGV 압구정에서는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원신연 감독와 배우 설경구, 김남길, 오달수, 김설현 등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살인자의 기억법’은 tvN '알쓸신잡'에 출연해 큰 인기를 얻은 김영하 작가의 베스트셀러를 영화한 작품으로 제작 단계부터 원작팬들의 기대감을 자아냈다. 또한 ‘세븐데이즈’, ‘용의자’ 등 스릴러 장르에 특화된 원신연 감독이 연출을 맡아 원작의 미스터리한 느낌을 그대로 재현해냈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원신연 감독은 ‘살인자의 기억법’이라는 소설을 영화화한 이유에 대해 “‘용의자’라는 액션 중심의 영화를 하고 나서 깊이 있는 주제의 영화를 하고 싶었다. 그러던 와중 소설을 읽게 됐는데 장르적으로도 재미도 있었지만 주제도 깊이가 있었고 서스펜스와 결합된 유머도 있었고 영화화되지 않는 게 이상한 소설이었다”고 밝혔다.
원작 팬들에게는 영화와 소설과의 싱크로율에 대한 궁금증이 가장 클 것이다. 이에 대해 원 감독은 “소설을 읽으신 분들이 소설을 읽었던 감동이 그대로 영화에 나타난다면 아쉬울 것 같았다. 소설을 읽으신 분들도 아닌 분들도 재미있게 볼 수 있게 캐릭터나 상황 설정들을 다르게 그리려고 했다”고 전했다.
8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 제작보고회서 설경구와 김남길이 미소짓고 있다. / rumi@osen.co.kr
또한 설경구를 비롯한 김남길, 오달수 등 연기파 배우들의 만남과 충무로의 새로운 기대주로 성장할 설현의 합류로 강력한 배우 라인업을 완성했다. 특히 알츠하이머에 걸린 은퇴한 연쇄살인범 병수 역을 맡은 설경구는 자신보다 10살 많은 캐릭터를 위해 체중감량은 물론 실제 외양의 변화를 위해 혹독한 노력을 기울였다.
극 중 60대 70대 노인 역을 연기해야 했던 설경구는 “나이를 좀 먹어야 했다. ‘나의 독재자’ 때 특수분장을 했던 경험이 있었는데 그 때는 불편했다. 그래서 제가 감독님께 늙어보겠다고 했다. 심정적으로는 70대로 생각하고 살을 뺐다. 목젖부터 늙어가더라”며 “숫자는 따로 재지 않았다. 촬영 중에 관리하는 게 힘들었다. 추울 때는 살이 안 빠지더라. 그래서 숙소에서 새벽에 줄넘기를 했다. 유리창에 비친 제 얼굴을 보다가 폐쇄공포증이 확 왔다”는 고충을 털어놨다.
8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 제작보고회서 오달수의 말에 김설현이 미소짓고 있다. / rumi@osen.co.kr
극중 병수의 딸 은희를 연기한 설현은 무대 위에서와는 180도 다른 모습으로 새로운 배우 김설현의 얼굴을 보여줄 예정이다. 원 감독은 설현에 대해 “지금 많은 대중이 알고 계신 이미지와는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다. 촬영장에 돌아다니면 아무도 못 알아본다. 그 점이 좋았다. 저 배우가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그 안에 많은 것이 있다. 백도화지 같다”고 칭찬했다.
또한 병수의 살인습관을 깨우는 의문의 남자 태주로 분한 김남길은 선과 악을 넘나드는 섬세한 연기로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그는 “감독님이 화장을 하지 않는 조커를 이야기하셨다. 포스터도 사주셨다. 히스레저의 조커는 단순하게 악역일 뿐 아니라 포스터 사진에도 많은 것이 담겨 있었다. 그런 걸 표현해보고 싶은 욕망이 있었지만 처음엔 쉽지 않았다”고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최근 김영하 작가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영화에 대한 기대도 덩달아 올라갔다. 이에 대해 원신연 감독은 “기운이 좋은 것 같기도 하고 부담감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아직 작가님을 만나 뵙지 못했다. 약간 거리감을 두어야 자유롭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빠른 시간 안에 만나 뵙고 작가님께는 영화를 어떻게 보셨는지 저는 소설을 어떻게 봤는지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고 밝혔다.
'살인자의 기억법'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은퇴한 연쇄살인범이 새로운 살인범의 등장으로 잊혀졌던 살인습관이 되살아나며 벌어지는 범죄 스릴러. 오는 9월 개봉. /mk3244@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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