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현장] ‘살기법’ 설경구·김남길·설현, 감독의 극찬 받은 사연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7.08.08 16: 30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의 감독과 배우들이 서로에 대한 칭찬 릴레이를 펼치며 현장을 훈훈하게 달궜다.
8일 오전 서울 CGV 압구정에서는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원신연 감독와 배우 설경구, 김남길, 오달수, 김설현 등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은 배우들의 파격 변신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알츠하이머에 걸린 은퇴한 연쇄살인범 병수 역을 맡은 설경구는 노인 연기를 위해 혹독한 체중감량을 했고, 이와 반대로 김남길은 선인지 악인지 애매모호한 느낌을 위해 14kg을 증량했다. 이처럼 배우들은 소설 속 캐릭터들을 더욱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소설과는 또 다른 배우들만의 새로운 인물들을 창조해냈다.

이런 배우들의 열연에 원신연 감독은 입이 마르도록 칭찬을 쏟아냈다. “너무 칭찬할 것이 많다”는 이야기로 말문을 연 원 감독은 먼저 설경구에 대해 “‘살인자의 기억법’이라는 소설을 각색하면서 캐스팅이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특히 병수라는 캐릭터는 한계를 뛰어넘어야 소화할 수 있는 캐릭터였는데 설경구 씨가 시나리오를 보지 않고도 결정해주셨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어 “‘배우한테 배려하지 말라. 감독 하고 싶은 대로 끝까지 이기적으로 밀어붙여라’라는 말을 해주셨는데 감동받았다”는 일화도 전했다.
8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 제작보고회서 설경구와 김남길이 미소짓고 있다. / rumi@osen.co.kr
김남길에 대해서는 “또래 배우들 중에 스타는 많지만 배우는 많지 않다. 김남길은 스타와 배우의 모습을 동시에 갖고 있다. 김남길이 착한 눈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 눈 속에 또 하나의 눈이 있더라. 차가운 눈이 있다고 느꼈다. 태주라는 캐릭터가 평범한듯하지만 잔인함과 사연을 가지고 있는 이중적인 캐릭터라 김남길 배우의 눈에 반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스크린 연기에 나선 설현에 대해서는 “지금 많은 대중이 알고 계신 이미지와는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다. 촬영장에 돌아다니면 아무도 못 알아본다. 그 점이 좋았다. 저 배우가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그 안에 많은 것이 있다. 백도화지 같다”며 “처음 촬영을 했을 때 저렇게 예뻐도 되나 불안했는데 본능적인 연기로 커버를 하더라. 연기로 자기 스스로를 누르면서 하는 것을 보고 참 예쁘다는 생각을 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구타유발자’에 이어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춘 오달수에 대해서도 “예전부터 오달수 배우를 주인공으로 하는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 10년 째 쓰고 있어서 언제 쯤 나올 수 있을지는 모르겠는데 언젠가 꼭 같이 하고 싶다. 60퍼센트 정도 썼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8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 제작보고회서 오달수의 말에 김설현이 미소짓고 있다. / rumi@osen.co.kr
이에 배우들의 화답이 이어졌다. 오달수는 원신연 감독과의 두 번째 만남에 “‘구타유발자’ 이후로 언제 한번 작업하나 기다리고 있었다. 그 때나 지금이나 깡다구, 영화를 대하는 태도 등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너무 행복했고 너무 좋았다”는 소감을 전했다.
김남길 역시 “감독님이랑 한 번 해본 배우들은 감독님에 대한 욕심이 생기는 것 같다. 정말 또 해보고 싶다. 달수 형님이 기다렸다는 말씀처럼 저는 처음 호흡을 맞춰봤지만 그 말이 너무 공감이 됐고 욕심이 나는 감독님이다. 저도 많은 작품을 해보지는 않았지만 베스트 오브 베스트인 것 같다. 굉장히 좋으신 감독님이고 진짜 영화에 대해서 접근하는 시각이나 모든 것들이 진지하셔서 저뿐만 아니라 스태프 분들도 행복했다는 말이 가장 많이 나오는 감독님이 아닐까 싶다”고 극찬했다.
이처럼 배우와 감독들은 제작보고회 내내 서로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훈훈했던 촬영 현장 분위기를 짐작케 했다. 이같은 분위기가 관객들에게도 전달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살인자의 기억법'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은퇴한 연쇄살인범이 새로운 살인범의 등장으로 잊혀졌던 살인습관이 되살아나며 벌어지는 범죄 스릴러. 오는 9월 개봉. /mk3244@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