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 염정아 “여배우 캐릭터 거의 없다...남배우들 부러워”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7.08.09 11: 53

배우 염정아는 1991년 데뷔 이후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오가며 꾸준히 자신만의 연기세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노처녀 여선생부터 팜므파탈 사기꾼, 재벌가 며느리, 생계형 남파간첩, 비정규직 노동자까지 매 작품마다 새로운 캐릭터로 팔색조 매력을 선보이는 염정아는 자신만의 분위기로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압도하는 배우다. 그 중에서도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것은 영화 ‘장화, 홍련’ 속 새엄마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그런 그녀가 14년 만에 다시 스릴러 장르로 돌아왔다.
염정아는 9일 오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실제로도 9살 10살 두 아들의 엄마인 염정아는 “실제로 저는 맞춰주는 엄마인 것 같다. 엄하게 해야 하는 부분도 있는데 그걸 잘 못하겠다”는 고충을 털어놨다.
이어 “아이들이 엄마가 연기하는 모습은 많이 못 봤다. 연기하는 사람인 건 안다. 최근에 홍보 때문에 예능에 나갔는데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더라. ‘그러면 강호동 아저씨도 봤어?’ 물어보면서 좋아했다”고 덧붙였다.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를 선보였던 그는 “계획하고 의도하는 성격이 아니다. 끌리는 시나리오를 선택한다”며 “20대 때는 어떻게 하는 것이 잘하는 것인지 몰랐다. 잘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는데 잘 몰랐다. 계기는 장화 홍련이었던 것 같다. 김지운 감독님과 만나면서 연기를 이렇게 하는 거구나, 이렇게 배우가 캐릭터를 입는구나를 경험한 것 같다. 그 때부터 조금씩 알아갔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염정아는 최근 아티스트 컴퍼니로 이적했다. 대표로 있는 정우성도 ‘장산범’ 포스터로 열혈 홍보를 펼쳤다. 이에 대해 그는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어제 오늘 든든함을 느꼈다. 이렇게 많이 응원을 해주시는 구나라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한번 회사 여배우들만 모아서 밥을 먹긴 했다. 친해지는 시간이 있었다. 제가 모이라고 했다”며 “다양한 작품을 해보라고 많이 한다. 그런 경험들이 피가 되고 살이되니 작품을 많이 해라라는 조언을 해줬다”고 말했다.
최근 여배우들이 할 수 있는 작품이 많이 없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지금 제작하고 있는 영화들 중에서도 여자 캐릭터가 거의 없는 걸로 알고 있다. 주인공이고 아니고를 떠나서 할 수 있는 캐릭터 자체가 많이 없다. 그런 반면 남자배우들은 차기작이 두 세 개 씩 있다. 그런 모습을 보면 너무 부럽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mk324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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