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이효리의 편안함이 주는 힐링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7.08.09 17: 30

편안해진 이효리에게서 힐링을 찾았다.
가수 이효리가 원래 이렇게 편안한 매력의 스타였을까. 요즘의 이효리를 보면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편안함이 흐른다. 물론 이효리는 이전에도 예능에서는 늘 유쾌했고, 이는 특유의 솔직함에서 오는 매력이었다. 이효리가 출연하는 예능마다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그런데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프로그램 '효리네 민박'은 다른 의미로 편안하다. 아니 조화롭다는 말이 더 잘 어울린다. 제주도에서의 삶도, 수수해진 이효리의 모습도, 그리고 민박집 직원인 아이유의 출연도 모든 것이 자연스러워서 더 좋다. 여기에 민박집을 찾는 손님들까지도 이토록 잘 어울릴 수가 없다. 조화로움에서 오는 편안함, 그리고 그 분위기가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되면서 느껴지는 '힐링'은 참으로 매력적이다. 시청자들이 '효리네 민박'에 빠진 이유도 비슷할 것.

지난 6월 25일 '효리네 민박'이 처음 전파를 탔을 때, 예상과 다른 분위기가 낯설었지만 어느새 그 매력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됐다. '효리네 민박'은 시끌벅적한 다른 예능과는 다른 매력이었다. 조용하고 어떻게 보면 소소했다. 다큐멘터리 같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였다. 이 역시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 이효리와 이상순, 아이유는 그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고 그렇게 서서히 조화를 찾았다.
'효리네 민박'의 이 분위기가 예능으로서는 낯설 수 있었지만, 이 매력은 갈수록 이효리만큼 깊어졌다. 재미도 있고 감동도 있다. 그러면서 시청자들은 힐링을 느꼈다. 잔잔한 분위기도 역할을 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자연스러운 흐름이 '효리네 민박'만의 매력을 형성한 것. 제주도의 풍경을 전달받는 것처럼, 과하거나 자극적이지 않은 청정 예능이다. 일부러 웃기려한다거나 큰 사건을 만들어 이야기를 써내려가지 않아서 더 좋다.
'효리네 민박'이라는 공간에서 출연자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프로그램의 분위기를 형성하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리고 이효리는 그 중심축을 잡고 있다. 언제나 솔직하고 유쾌했던 이효리의 예능들과는 또 다른 분위기로 '효리네 민박'의 분위기를 형성하는데, 가장 자연스럽고 편안한 이효리의 모습이 담겼기 때문에 시청자들도 그 매력을 고스란히 전달받을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무대 위, 예능에서도 늘 '센언니'의 이미지가 강했던 이효리가 보여주는 인간적인 매력에 더 끌리는 것.
이효리와 이상순이 그들의 일상을 꾸미지 않고 솔직하게 녹여낸다는 점이 '효리네 민박' 분위기 형성에 중요한 역할이었고, 신의 한수였다. 묵묵하게 민박집 직원으로서 일을 해내면서, 그 안에 서서히 스며든 아이유의 출연 역시 탁월한 선택. 이 조화로움, 어울림을 완성해낸 제작진의 안목이 새삼 감탄스럽다. /seon@osen.co.kr
[사진]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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