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이수근, 예능신이 보우하사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7.08.10 16: 59

기자에게 요즘 가장 재미있는 예능인을 꼽으라면 단연코 이수근이다. 순발력과 재치, 그리고 함께 출연하는 동료들과의 '케미'까지 제대로 물이 올랐다. 이수근을 보는 재미 때문에 예능을 챙겨볼 정도다.
이수근의 예능감이야 일찌감치 시청자들을 홀렸다.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 '키 컸으면'을 외쳤을 때도, '1박2일'의 최고 전성기를 만들어냈을 때도 이수근은 예능인으로서 늘 최고의 매력을 자랑하고 있었다. 한 순간의 실수로 공백기를 거치며 이수근의 가치가 잊히는가 싶었지만, 요즘엔 더 물 오른 모습으로 더 이상 2인자가 아닌 1인자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는 모습이다. 예능신을 만난듯, 훨훨 날고 있다. 
요즘 이수근이 출연하고 있는 예능은 최고의 시청률과 핫한 이슈를 자랑하고 있다. 종합편성채널 JTBC '아는형님'부터 케이블채널 tvN '신서유기', 새로 시작한 JTBC의 '밤도깨비'까지 이수근은 어느새 1인자의 존재감이다.

이수근의 예능감은 재빠른 순발력에서 나온다. '개그콘서트' 같은 공개 코미디에서도 망가짐을 불사하며 웃음을 주지만, 예능인 이수근의 최대 매력은 역시 리얼 예능에서 보여주는 순발력이다. '신서유기'에서 피콜로 캐릭터를 맡고 퀴즈를 풀며 당황하지 않고 외계어(?)를 내뱉는 재치, '아는형님'에서 게스트도 꼼짝 못할 정도로 재치를 발휘하는 순발력은 가히 최고다.
이수근이 재미를 주는 포인트는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에 툭 던지듯 치고 나오는 순간이다. 퀴즈 오답 대신 캐릭터를 살려 의미 없는 외계어를 남발하고, '아는형님'을 사로잡는 거침없는 입담과 센스 만점의 애드리브까지. 여기에 미션에서 우승했지만 운 좋게(?) '신서유기' MD 상품을 뽑은 '꽝손'까지, 타고난 예능인이 아닐 수 없다. 자극적이지 않고 유쾌해서 더 보고 싶은 이수근이다.
이수근의 예능감은 유독 강호동과 만낯을 때 빛난다. '1박2일'부터 오랜 호흡을 맞춰온 두 사람이 그만큼 좋은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는 것이기도 하다. 유재석과 박명수처럼, 강호동과 이수근 라인이 잡혀 있는 것. 그 속에서도 유독 독보적인 이수근의 예능감. 이젠 강호동마저 뿌듯해할 예능 1인자라는 사실에 이견이 없을 것이다. /seon@osen.co.kr
[사진]JTBC,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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