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최대한 삭제"…'음주운전' 구새봄, 역대급 편집 민폐 어쩌나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08.11 19: 00

구새봄이 단 한 번의 실수로 출연 예정이던 프로그램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tvN '소사이어티 게임2' 제작진은 11일 첫 방송을 앞두고 음주운전이라는 불미스러운 논란에 휩싸인 구새봄의 출연분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앞서 구새봄은 지난 7일 지인들과 함께 술을 마신 상태로 자신의 차를 운전하다 경기 양주시 송추지하차도 입구에서 진행된 음주 단속에 적발돼 혈중알코올농도 0.152%로 면허 취소 처분을 받았다. 구새봄은 음주운전 사실이 알려진 후 소속사를 통해 "변명의 여지 없이 잘못을 인정하고 깊게 뉘우치고 있으며, 향후 필요한 조사에 모두 성실히 임하겠다"며 "물의를 일으켜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고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구새봄의 사과는 너무나도 때늦은 후회였다. 음주운전이라는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을 저질렀고, 이로 인해 출연 예정이었던 프로그램에 막대한 손해를 끼쳤다. 구새봄은 22인 중의 1인으로 이미 tvN '소사이어티 게임2' 촬영을 마친 상황. 
'소사이어티 게임2'는 외부와 단절된 원형마을에서 출연진 22명이 13일 동안 모의사회를 이루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출연진들의 관계가 중요한 예능이다. 출연진들이 원형마을에 입성하면서부터 매회 한 명씩 탈락자가 발생하고, 최후의 3인이 결정되기까지 참가자들의 복합적인 관계와 치열한 심리싸움이 참가자들의 생존과 탈락은 물론,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들의 재미까지 좌지우지하는 포맷으로 한 출연자의 출연 분량을 덜어낸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에 가깝다. 때문에 '소사이어티 게임2' 제작진은 구새봄이 음주운전 논란에 휩싸인 후, 편집 방향을 놓고 고심을 거듭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제작진은 장고 끝에 "최대한 편집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시청자들의 정서상, 구새봄의 출연분량을 덜어내는 것이 마땅하지만, 프로그램의 특성상 구새봄의 출연 분량을 모두 삭제하는 것이 불가능한 만큼 이야기 전개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구새봄의 출연분을 모두 편집하겠다는 것. 
이미 지난 7월 촬영이 마무리됐다는 것 역시 편집을 곤란하게 한 요인이었다. 현재 촬영 중인 드라마라면 자연스럽게 작품에서 하차가 가능하지만, 이미 촬영을 마친데다 한 출연자가 다른 출연자들의 캐릭터나 행동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예능의 경우 편집이 까다로운 것이 사실이다. 결국 구새봄은 자신의 잘못으로 함께 촬영을 마친 나머지 출연진은 물론, 제작진에게도 엄청난 민폐를 끼치고 말았다.
제작진은 "시청자분들의 정서와 의견을 최대한 고려해 스토리 흐름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해당 출연자의 출연분량을 최선을 다해 편집할 계획"이라며 "지난 7월 무더위 속에서 프로그램을 위해 열정을 다한 출연진들과 제작진들의 노고가 헛되지 않도록 좋은 프로그램을 선보이려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시청자 여러분께 심려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잘못은 구새봄이 저지르고, 고생은 제작진이 떠맡게 생겼다. 게다가 시청자들에게 "심려 끼쳐 죄송하다"고 대신 고개까지 숙였다. 구새봄이 지금 자신이 저지른 단 한 번의 잘못으로 얼마나 많은 이들이 고생을 하는지 알고 있다면, 지금의 뼈아픈 후회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새 사람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그것이 지금 구새봄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반성이다. /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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