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무승부' 전북, K리그 ‘최초’ 클래식 100승 달성은 다음 기회로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08.12 20: 54

K리그 클래식 100승 달성을 눈 앞에 둔 전북 현대가 아홉 수에 발목이 잡혔다.
전북과 전남 드래곤즈는 12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K리그 클래식 2017 26라운드 맞대결서 에두와 자일이 한 골 씩 주고 받으며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북은 만약 이날 승리하면 K리그 클래식 사상 최초로 100승을 달성하는 팀이 될 수 있었다. 지난 2013년 승강제가 도입되면서 새로운 K리그 클래식이 출범됐다. 전북은 클래식 출범 이후 꾸준한 강 팀으로 군림했다. 그동안 전북은 출범 첫해(18승)부터 꾸준한 성적(2014년(24승) 2015년(22승), 2016년(20승)을 기록했다. 우승도 두 차례나 차지하며 K리그 클래식을 지배했다.

이번 시즌 전까지 84승을 기록한 전북은 16승만 챙기면 클래식사상 최초 100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을 수 있었다. 전북은 24라운드까지 4연승을 달리며 99승으로 고지를 코 앞에 뒀다. 하지만 지난 25라운드 ‘현대가 더비’ 울산 현대와 홈 경기서 이종호에게 결승골을 얻어맞고 기세가 꺾였다. 하필 26라운드는 ‘호남 라이벌’ 전남 원정 경기.
이날 전북 최강희 감독은 경기전 인터뷰서 “강팀이 되기 위해서는 연패를 해서는 안 된다. 홈팀서 패배했지만, 만만치 않은 광양 원정이라도 공격적으로 강하게 몰아붙이려고 준비하고 있다. 리그는 패배 이후 얼마라도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 감독의 예고대로 전북은 100승을 잡기 위해 경기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섰다. 4-1-4-1로 나선 전북은 에두-로페즈-정혁이 날랜 몸놀림을 보이며 전남의 골문을 노렸다. 하지만 수비적인 전술을 선택한 전남에게 공격이 무산됐다. 특히 날카로웠던 정혁과 에두의 슈팅이 매 번 골대를 맞고 나오며 절로 탄식이 나오기도 했다. ‘아홉 수’라는 말이 떠오르는 상황.
하지만 100승을 향한 전북 선수들의 의지는 기어코 벽을 뛰어 넘나 싶었다. 전반 종료 직전 에두가 오른쪽 측면서 전남 수비수한테 공을 뺏은 이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전남의 골문을 갈랐다. 하지만 전남도 만만찮았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매섭게 전북을 몰아붙였다. 전남은 후반 10분 자일의 날카로운 헤더 슈팅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최강희 감독은 후반 20분 에두, 이승기 대신 김신욱과 이동국을 투입하며 끝까지 승리를 노렸다. 전북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닥공'을 펼쳤지만 골은 나오지 않았다. 전남의 수비는 무서운 집중력으로 전북의 공격을 모조리 막아냈다. 결국 전북은 전남에게 다시 한 번 발목 잡히며 100승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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