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41일만 승리’ 박종훈, 생애 첫 10승 보인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8.12 21: 04

SK 잠수함이 한결 여유있는 피칭으로 시즌 9승째를 따냈다. 이제 생애 첫 10승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박종훈은 1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83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2실점 호투로 팀의 4-2 승리를 이끌고 시즌 9승(7패)째를 따냈다. 4.61이었던 시즌 평균자책점도 4.49로 낮췄다.
올 시즌 제구와 위기관리능력에서 한결 나아진 모습을 보이며 순항하던 박종훈은 7월 들어 다소 부진했다. 7월 2일 삼성전에서 승리를 따냈으나 정작 내용은 4⅓이닝 5실점이었다. 경기가 강우콜드로 끝나는 바람에 거둔 행운의 승리였다. 그 후로는 좀처럼 승리 기회가 찾아오지 않았다. 6이닝 소화가 단 한 번도 없어 6월 15일 한화전 이후 8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에 실패하고 있었다.

직전 등판인 8월 6일 수원 kt전에서도 5이닝 4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던 박종훈은 이날 리턴매치를 가졌다. 하지만 당시보다는 투구 내용이 훨씬 더 안정되어 있었다. 빠른 공 제구는 물론 낙차 큰 커브가 상대 타자들의 무수한 범타를 유도하며 7이닝까지 2실점으로 호투했다. 몸이 가벼워보였고, 초반 위기를 넘기며 자신감까지 붙은 결과가 9승으로 이어졌다.
출발은 괜찮았다. 1회 1사 후 하준호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로하스와 윤석민을 범타 처리하고 실점하지 않았고, 2회는 삼자범퇴로 넘겼다. 3회 위기를 넘긴 것이 결정적이었다. 선두 정현에게 좌중간 안타, 심우준에게 볼넷을 허용해 무사 1,2루에 몰렸으나 전민수의 희생번트 때 포수 이성우가 2루 주자를 3루에서 잡으며 한숨을 돌린 끝에 결국 실점하지 않았다.
4회 볼넷 2개로 만들어진 1사 1,2루에서 이해창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기는 했으나 3루수 최항의 수비가 다소 아쉬웠던 대목으로 박종훈은 최선의 피칭을 했다. 7회 가운데 몰린 빠른 공이 이해창에게 통타당해 피홈런 하나가 올라갔지만 전반적으로 좋은 피칭이었다. 
이로써 박종훈은 개인 첫 두 자릿수 승수에도 1승을 남겼다. 군에서 제대한 직후인 2015년 33경기에서 6승8패 평균자책점 5.19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인 박종훈은 지난해 29경기에서 8승을 따냈다. 올해는 지난해 기록을 넘었고, 이제 남은 시즌에서 10승을 노린다.
경기 후 박종훈은 "후반기에 좋지 않았었기 때문에 이번 경기에는 승리를 거두고 싶었다. 이성우 선배님이 경기 전부터 직구가 괜찮으니 직구를 중심으로 승부를 해보자고 조언해주셨고, 거기에 충실하게 따라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점수를 내 준 것은 물론 수비에서 팀원들이 너무 많이 도와줘서 고맙다는 이야기를 꼭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제 한 고비만 남은 박종훈이 선발에게는 하나의 영예인 '10승 투수' 훈장을 달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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