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식의 눈물, 에이스로 거듭나는 ‘성장통’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8.14 08: 50

에이스로 거듭나는 길이 순탄한 것은 아니다.
NC 다이노스 선발 투수 장현식(22)은 지난 13일 잠실 두산전, 1-2의 끝내기 패배를 당하자 눈물을 보였다. 장현식 스스로 끝내고 싶었던 경기였지만, 끝내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 장현식은 8⅓이닝 112구 5피안타 6탈삼진 2실점(비자책점) 역투를 펼쳤지만 패전의 멍에를 썼다.
NC는 두산과 팽팽한 접전을 펼쳤고 8회초 이종욱의 스퀴즈 번트로 1점의 리드를 얻었다. 그 사이 선발 장현식은 두산 선발 더스틴 니퍼트에 밀리지 않았고 두산 타자들 역시 압도했다. 8회를 마무리 한 장현식은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와 1점의 살얼음판 리드를 지키려고 애썼다.

하지만 장현식은 끝내 마지막에 웃지 못했다. 선두타자 류지혁에 안타를 허용했다. 그리고 박건우의 번트 타구를 노련하게 병살타로 유도하는 듯 했지만 1루 주자 류지혁을 협살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야수진의 실책이 나왔다. 결국 김재환에 동점 적시타를 얻어맞았고 장현식은 완봉승 목전에서 고개를 숙였고 무릎을 꿇었다.
결국 불펜진이 이어진 위기를 틀어막지 못하고 NC는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장현식은 결국 경기 후 눈물을 보이며 원통한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그만큼 장현식 스스로에게도 더할 나위 없는 기회였고 그 기회를 누구보다 잡고 싶었을 터이다. 그러나 장현식의 마음을 끝내 하늘은 외면 했다.
장현식은 올 시즌 선발로 연착륙하고 있다. 제구 난조로 인한 기복이 때로는 발목을 잡지만, 그래도 장현식은 이전과 달리 경기를 풀어가는 역량이 생겼다. 빠른공와 슬라이더, 사실상의 투 피치 투구에도 불구하고 빠른공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선발 마운드를 지탱하고 있다.
장현식 스스로도 에이스로서 한 경기를 오롯이 책임지고 싶은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홈 경기때 자신의 등장 음악이 장현식의 마음을 대변한다. 일본 그룹 펑키몽키베이비즈의 ‘아토 히토츠(앞으로 하나)’라는 곡. 지난 2013년 일본 시리즈 7차전, 라쿠텐 골든이글스 소속이던 다나카 마사히로가 9회초 마운드에 오를 때 나온 곡이다. 당시 다나카는 앞선 6차전 160구 완투를 한 뒤 이튿날 마운드에 올랐고, 라쿠텐 팬들은 ‘떼창’으로 다나카라는 에이스를 영접했다.
장현식은 “일본 야구 영상을 유튜브로 찾아본다. 일본시리즈 7차전 다나카가 마무리로 등판하는 영상이 정말 멋지더라”면서 “이 노래를 들으면서 팬들이 가장 믿고 감독이 가장 믿는 투수라는 점이 멋있게 느껴졌다. 나도 그런 상황에서 제일 믿음가는 투수가 되고 싶다”면서 가장 팀이 믿는 믿음직스런 투수로 거듭나고 싶은 마음을 넌지시 내비친 바 있다.
아직 장현식은 성장해나가는 리그의 대표 영건이다. 그러나 장차 팀의 토종 에이스로 성장해주기를 바라는 구단과 김경문 감독이다. 때로는 혹독하게, 때로는 사기를 북돋워주면서 장현식의 잠재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그러나 그 길이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다. 지난 13일 잠실에서 흘린 장현식의 눈물이 에이스로 거듭나기 전, 잠시 겪는 ‘성장통’이기를 모두가 바라고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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