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효리네 민박', 일상의 소중함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7.08.14 13: 36

'효리네 민박' 아무것도 하지 않아서, 평범한 일상이라 더 빠져드는 마법 같다.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프로그램 '효리네 민박'은 무공해 매력이 있다. 자극적이지 않아서, 소소하게 일상의 모습을 담아내는 것만으로도 시청자들을 끌어들이는 오묘한 방송이다. 처음에는 이 낯선 분위기가 예능에 어울릴지 의문이었지만, 이효리의 효과 때문인지 요즘 어떤 예능보다 뜨거운 반응이다.
'효리네 민박'은 이효리와 이상순 부부, 민박집 직원 아이유, 그리고 민박집을 찾아 온 일반인 손님들이 만들어가고 있다. 사실 내용을 따지고 보면 여행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들이지만 그래서 더 깊게 공감할 수 있는 감동을 만들고, 평범하지만 그 속에서 편안한 재미를 찾게 된다. '효리네 민박'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재미다. 그리고 볼수록 빠져들게 된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 더 재미있는 '효리네 민박'이다. 이효리와 이상순이 늘 하던대로 차를 마시는 에피소드 하나에도 감동과 웃음이 담겼다. 두 사람이 깊은 애정만큼 워낙 좋은 '케미'를 만들어내고 있어 대화를 나누는 모습만 봐도 끌리게 되는 것. 물론 이효리와 이상순의 결혼생활을 엿볼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효리네 민박'만이 갖는 특별한 매력이 있긴 하지만, 그보다 인간적인 매력이 더 크게 다가온다.
이효리와 이상순, 그리고 아이유는 자연스럽게 '효리네 민박'에 녹아들었다. 조식을 준비하고 청소를 하면서, 또 민박집 손님들과 모닥불 앞에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들의 인간적인 매력이 돋보였다. 평범해 보이는 일상이었지만 그래서 더 재미있고, 차를 마시고 식사를 하는 것마저 이들의 모습이 조화로워서 더 편안한 힐링이다. 민박집 손님들 역시 한몫한다.
다른 예능들처럼 큰 사건을 만들고, 과장되거나 자극적인 재미를 선사하지 않아서 특별하고 시청자들도 그 속에서 신선한 재미를 찾을 수 있는 것. 이효리가 이상순에게 건네는 말 한마디로, 또 밥을 먹는 아이유의 모습만으로도 조용한 웃음을 주는 곳이 '효리네 민박'이다. /seon@osen.co.kr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