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 전북 선수만 10명...신태용호, 조직력 극대화에 보탬?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08.14 11: 50

신태용호 1기 명단에 가장 많이 보이는 단어는 K리그 클래식 선두 '전북 현대'다. 
월드컵 9회 연속 본선행을 좌우할 운명의 태극전사들이 결정됐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4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서 이란, 우즈베키스탄전에 나설 26인 명단을 발표했다.
26명 중 무려 6명이 전북 선수들로 채워졌다. 베테랑 공격수 이동국을 비롯해 김신욱, 이재성, 김민재, 김진수, 최철순이 주인공이다. 여름 이적 시장 전까지 전북 유니폼을 입었던 김보경과 최근까지 전북서 뛰었던 김기희, 권경원, 이근호(임대)까지 더하면 2015년까지 전현직 전북 선수로 활약했던 이들만 꼭 10명이다.

예상된 결과다. 전북은 현재 K리그 클래식 선두다. 지난 시즌 서울에 밀려 준우승의 아쉬움을 삼켰지만 2014~2015년 K리그 2연패와 함께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르며 명실공히 아시아 명가로 거듭났다.
이동국은 2014년 10월 파라과이, 우루과이전 친선경기에 소집된 이후 2년 10개월 여 만에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동국이 이란전에 나설 경우 38세 124일로 A매치 최고령 출전 역대 2위에 오른다. 현재 1위는 고 김용식(39세 214일), 2위는 김병지(37세 298일)다.
김민재와 권경원은 A대표팀에 최초 발탁되는 영광을 누렸다. 김민재는 장신에 스피드와 빌드업을 갖춘 차세대 수비수로 각광받고 있다. 권경원은 수비형 미드필더와 센터백을 두루 소화하는 멀티 능력이 있다.
김신욱, 이재성, 김진수, 최철순 등은 기존 대표팀 자원이다. 김보경과 김기희는 지난해 11월 캐나다와 친선전 이후 처음으로 뽑혔다. 이재성, 김진수, 최철순은 주전으로 뛸 수 있는 후보다. 이동국, 김신욱, 김민재, 김보경, 권경원, 이근호, 김기희 등도 그라운드를 밟기에 손색 없는 이들이다. 
이들이 전북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오랜 시간 발을 맞춘 점은 대표팀의 조직력 극대화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 축구의 시급한 해결 과제인 수비 불안 해소도 가능하다. 신 감독도 강조한 부분이다.
신 감독은 "슈틸리케 감독 시절 수비 조직력은 단단하지 않았다. 소집 뒤 이란전까지 열흘 정도 시간이 있다. 조직력을 극대화해서 수비 불안을 해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K리그 클래식 2위 울산 현대와 4위 제주 유나이티드는 단 1명도 배출하지 못해 눈길을 끌었다. 당초 이종호(울산), 이창민, 정운(이상 제주) 등이 거론됐지만 신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지는 못했다. 3위 수원 삼성은 염기훈과 김민우 등 2명이 승선했고, 5위 서울과 6위 강원은 고요한(서울)과 이근호(강원) 등 1명씩 뽑혔다.
■ A대표팀 26인 명단
FW : 이동국(전북) 황희찬(잘츠부르크) 김신욱(전북)
MF : 정우영(충칭 리판) 장현수(도쿄) 기성용(스완지 시티) 권경원(텐진 취안젠) 손흥민(토트넘) 염기훈(수원 삼성) 이재성(전북) 김보경(가시와 레이솔) 남태희(알두하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이근호(강원) 권창훈(디종)
DF : 김기희(상하이 선화) 김주영(허베이 화샤) 김영권(광저우 헝다) 김민재(전북) 김민우(수원 삼성) 고요한(서울) 최철순 김진수(이상 전북)
GK :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김승규(빗셀 고베) 조현우(대구)/dolyng@osen.co.kr
[사진] 전북 페이스북(위) / 신태용 감독(아래)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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