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공략법 노출’ 유희관, 8월 3G ERA 8.47 부진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8.15 20: 49

공략법이 노출된 것일까. 두산 베어스 유희관이 8월 부진의 실마리를 결국 풀어내지 못했다.
두산은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6-8로 패를했다. 선발로 등판한 유희관이 8월 앞선 2경기의 부진을 끊어내지 못하고 다시 한 번 무너진 것이 패인이었다.
유희관은 6월 평균자책점 7.68로 다소 부진했지만 7월 3경기에는 평균자책점 3.60으로 안정세를 되찾았다. 그러나 8월 들어서 다시 난조를 이어갔다. 2경기 평균자책점 8.25였다. 지난 3일 삼성전 7이닝을 버텼지만 4실점을 기록했고 9일 한화전에는 5이닝 7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 전, 유희관의 부진 원인에 대해 “아무래도 공략하는 방법이 노출된 것이 아니겠나”라고 하면서 “제구가 가운데로 몰렸는데, 좀 더 스트라이크 존 좌우 구석구석을 활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유희관의 속구는 빠르지 않지만, 스트라이크 존 좌우를 파고드는 정교한 제구, 그리고 우타자 바깥쪽으로 절묘하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바탕으로 타자들을 상대해야 했다. 유희관이 좌투수이기에 주로 우타자들을 상대해야 했고, 우타자 바깥쪽 제구가 얼마나 정교하게 되느냐가 그날 경기 호투의 열쇠였다.
하지만 이날 유희관의 제구는 정교하지도 않았고, 롯데 타자들이 철저하게 바깥쪽 코스를 노리고 타석에 들어서며 노림수에 당하기까지 했다. 최근 롯데전 10경기 7승 무패 평균자책점 3.30으로 롯데 천적으로 불린 유희관이었지만 공략법이 노출된 상황에서는 별 수 없었다.
1회말 전준우와 손아섭에 연속 안타를 허용했는데 모두 제구가 정교하게 되지 않고 가운데로 몰렸다. 이후 이대호와 강민호에게 맞은 큼지막한 적시타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박헌도와의 승부에서도 집요하게 바깥쪽을 노렸지만 박헌도 역시 바깥쪽 코스를 버리지 않고 철저한 노림수로 우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공략법이 노출되면서 유희관은 1회에만 4실점 했다.
다시 영점을 잡으면서 1회 4실점 이후 3회까지는 무사히 버텨냈다. 하지만 4회말, 다시 제구가 흔들리며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무사 만루에서는 전준우를 바깥족 체인지업을 던져 병살 코스로 유도했지만 이마저도 수비 실책이 나오며 무위로 그쳤다. 공략법에 철저히 당하기도 했고, 운 마저 따르지 않았다. 결국 유희관은 이날 5회까지 마운드를 버텼지만 7실점을 기록하고 강판되며 패전을 당했다.
이로써 유희관의 8월 부진은 이어졌다. 3경기 평균자책점은 8.47이 됐다. 시즌 평균자책점 역시 4.99까지 치솟게 됐다. /jhrae@osen.co.kr
[사진] 부산=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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