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불운 아이콘' 피어밴드-차우찬, ERA만 낮췄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8.16 21: 55

 LG 차우찬과 kt 피어밴드가 16일 잠실구장에서 명품 투수전을 펼쳤다. 평균자책점 상위권 투수답게 빼어난 피칭이었다. 두 투수 모두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승리와는 인연이 없는 '불운의 아이콘'이 됐다. 
피어밴드는 7이닝 동안 4피안타 1피홈런 2탈삼진 1실점 QS+로 호투했다. 차우찬은 6이닝 동안 6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QS, 그러나 승리와는 인연이 없었다. 피어밴드는 평균자책점 2.87로 낮추며 부문 1위를 지켜냈다. 차우찬은 평균자책점을 3.19에서 3.12로 낮춘 것이 소득이었다. 
# 피어밴드-너클볼, 평균자책점 1위 유지

피어밴드는 평균자책점 1위이지만 7승8패에 그치고 있다. 타선지원이 없어 최근 10경기에선 5패. 김진욱 kt 감독은 "10경기에서 QS를 6번이나 했으나 1승도 못 거뒀다"고 아쉬워했다. 지난 6월 3일 롯데전 6이닝 무실점 승리가 마지막 승리 기록.
이날 주무기 너클볼은 여전히 위력적이었고, 직구와 체인지업을 섞어 LG 타자들을 봉쇄했다. 올 시즌 LG전 평균자책점 1.13의 천적 관계는 여전했다.
1회 1사 2루에서 중심타선 로니와 양석환을 범타로 처리했다. 2회 2사 후 볼넷과 안타로 1,3루 위기에 몰렸으나 손주인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했다. 3~5회 3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포함해 11타자 연속 범타로 돌려세웠다. 
1-0으로 앞선 6회 1사 후 최재원에게 불의의 홈런 한 방을 맞으면서 동점을 허용했다. 최재원의 시즌 1호 홈런이었다. 
피어밴드는 올해 LG 상대로 4월 15일 9이닝 무실점 승리, 7월 18일 7이닝 2실점 패전에 이어 이날 7이닝 1실점 노디시전이 됐다. 
# 차우찬- 148km, 위기마다 탈삼진 쇼
차우찬도 20경기에서 8승5패 평균자책점 3.19, 평균자책점과 투구 내용에 비해 승운이 없는 편이다. 6이닝 넘게 던지고 1자책점 이하로 막아냈지만,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경우가 4경기나 된다.
하지만 이날도 승리 요정은 차우찬을 외면했다. 6이닝 1실점, 그러나 1-1 동점에서 승패없이 물러났다. 위기에서 최고 구속 148km의 빠른 속구로 삼진을 잡아내며 실점을 막아냈다. 
1회 2사 후 로하스에게 우중간 3루타를 맞았으나, 윤석민을 삼진으로 잡아냈다. 2회 무사 2,3루와 3회 무사 1,2루에서 한 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2회 위기에선 오정복을 중견수 얕은 뜬공, 장성우를 2루수 뜬공으로 잡으며 주자를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오태곤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147km 빠른 속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고 환호했다.
3회 무사 1,2루에서 투 아웃을 잡고, 박경수 상대로 2볼에서 145km 직구를 3개 연속 던지며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것도 압권이었다. 5회에도 1사 1루에서 2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냈다. 
6회 선두타자 윤석민에게 좌선상 2루타를 맞아 4번째 위기. 1사 3루에서 잠시 왼손가락에 문제가 생겨 트레이너가 마운드에 올랐다. 투구를 이어간 차우찬은 유한준에게 외야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허용했다. 
차우찬은 통산 kt전 성적이 7승1패다. 2015년 8월 4일 승리 이후 kt전 7연승. 24개월 동안 kt 상대로 패배를 모르고 있다. 연승이 중단되지 않은 것이 그나마 위안이다. 
/orange@osen.co.kr [사진] 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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