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간도 속죄투, "두 달 공백 실감, 더 좋아질 것"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8.17 06: 24

두 달 공백을 극복하는 데에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그래도 복귀 2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되며 속죄투를 시작했다. 한화 외국인 투수 알렉시 오간도(34) 이야기다. 
오간도는 16일 대전 SK전에서 6⅓이닝을 던지며 7피안타 1볼넷 1사구 4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팀 타선 지원과 불펜 도움을 받아 한화가 8-5로 승리했고, 오간도는 시즌 7승(4패)째를 올렸다. 6승을 기록 중인 배영수·윤규진을 제치고 팀 내에서 단독 최다승으로 올라섰다. 
승리를 따내긴 했지만, 투구 내용은 불안불안했다. 3회에만 안타 3개와 몸에 맞는 볼로 한꺼번에 3실점했다. 포심·투심 패스트볼이 공략당하자 4~5회에는 변화구 비율을 높여 연속 삼자범퇴로 돌려세웠다. 그러나 6회 최항과 김동엽에게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맞으며 추가 실점했다. 

이날 오간도는 총 94개 공을 던졌는데 포심(29개)·투심(25개) 등 패스트볼뿐만 아니라 슬라이더(28개) 커브(6개) 체인지업(6개) 같은 변화구 구사 비율을 높였다. 오간도는 "SK 타자들이 패스트볼을 많이 노리는 것 같아 변화구 비율을 높였다. 지난 두산전보다 제구가 조금 더 잡혔다. 3회 위기가 왔을 때 집중력이 흐트러진 것이 아쉬운 부분이다"고 말했다. 
지난 6월9일 대전 삼성전에서 복사근 손상을 입은 뒤 두 달간 긴 재활을 거친 오간도는 9일 잠실 두산전에서 복귀전을 가졌다. 이날 승리투수가 되긴 했지만, 5이닝 8피안타(1피홈런) 1볼넷 2사구 2탈삼진 6실점으로 투구 내용은 좋지 않았다. SK전에도 압도적인 투구는 보여주지 못했다. 
오간도는 "두 달간의 공백이 있다. 긴 시간 동안 쉬었고, 경기를 통해 조금씩 기량을 회복할 수 있을 것 같다. 마운드에서 감각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며 "재활 기간 트레이너들 덕분에 이겨낼 수 있었다. 남은 시즌에도 팀 승리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화 이상군 감독대행도 "오간도가 아쉬운 부분은 있었지만 지난 경기(두산전)보다 좋아진 모습으로 많은 이닝을 소화해줬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다"고 기대했다. 얼마 남지 않은 시즌이지만 두 달 공백을 딛고 돌아온 오간도가 남은 시즌 속죄투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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