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 되찾은 이대호, 롯데 5강을 이끄는 힘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8.17 06: 24

롯데 자이언츠의 1년 중 가장 힘들고 중요한 시기, 이대호(35)의 미소가 돌아왔다. 롯데의 5강 싸움을 이끄는 힘에는 돌아온 이대호의 맹활약, 그리고 주장으로서의 분위기 전환 노력이 숨어 있다.
이대호는 이대호다. 한때 부진한 활약으로 비난의 화살을 온 몸으로 받아야 했던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클래스를 무시할 수는 없었다. 최근 이대호의 타격감은 다시 불을 뿜고 있다. 시즌 초반의 뜨거웠던 모습을 되찾으며 타선을 이끌고 있다. 지난 16일과 17일, 사직 두산 2연전에서 모두 결승타를 때려내는 등 8타수 4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17일 경기에서는 약 6년 만에 연타석 아치까지 그리며 장타 생산력까지 되찾았다.
이대호의 타격감이 돌아오자 이대호의 미소도 돌아왔다. 그리고 선수단 분위기까지 다시 밝아졌고 끈끈해졌다. 이대호는 “야구가 잘 되지 않을 때는 누구 웃겠나. 야구도 잘 되고 팀도 많이 이기는 게 좋다. 내가 치지 못하더라도 팀이 이기고 제가 밝게 해서 이기는 분위기를 가져가려고 했다”면서 “이제는 내가 못 쳐도 팀이 이기니 기분 좋다. 내가 안 좋을 때 팀도 패하고 하면 더 미안해지고 분위기도 안 좋아지는 것 같다. 지난 일은 이제 잊고 앞으로 남은 경기 집중해야 할 것 같다”며 최근 분위기 전환을 위해 노력하는 부분을 언급했다.

이어 “팀이 패하더라도 분위기를 어떻게 바꾸느냐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최대한 분위기를 좋게 가져가려고 하고, 팀이 패한 뒤 이동할 때 버스에서도 장난도 치면서 분위기 쳐지지 말자고 계속 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롯데는 어느덧 3연승으로 5할에 +3(56승53패2무)의 성적까지 만들었다. 5위 넥센과 1.5경기 차이다. 완벽한 사정권. 최근 기세로 본다면 롯데가 넥센을 따라잡지 못 할 이유는 없다. 롯데의 기세에 상위 팀들이 쫓기는 상황이다. 주장의 말 한마디가 그 어느 시기보다 와닿는 시기가 현 시점이다. 이대호는 “선수들이 워낙 잘해주고 있기 때문에 선수단에 해줄 말은 없는 것 같다”면서도 “지금 우리는 즐겁게, 우리 하던 대로 하면 된다. 쫓기는 팀은 위에 있는 팀들이다. 하던 대로 하면서 투타 선수단 모두 ‘남 탓 하지 말자’고 얘기를 해준다. 투타 엇박자가 나면 팀에 좋지는 않지만 지금은 투수진이 너무 힘내서 잘 던져주고 있고 잘 막아주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대호는 마무리 손승락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했다. 롯데가 접전의 경기를 펼치고 이를 승리로 만들면서 손승락은 마운드에 자주 오르고 있다. 과부하 우려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대호는 “특히 손승락 선수에게 많이 미안하고 고맙다. 많이 힘들텐데 내색하지 않고 잘 막아주니 든든한 것 같다”면서 “힘든 표정을 지으면 장난으로 분위기를 풀려고 하는데, 그래도 손승락이 너무 힘든 상황이고, 마무리로서 책임감이 큰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근 10경기 타율 3할9푼(41타수 16안타) 3홈런 9타점의 맹활약이다. 개인적으로도 모멘텀이 다시 찾아왔고 결국 부진의 시기를 극복하며 자신의 클래스를 되찾았다. 그는 “슬럼프가 온 것은 스트라이크 존이 넓어지면서 이 부분에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았다. 몸 쪽과 바깥쪽 공 모두 치려고 하니 타격감이 떨어졌다. 특히 몸 쪽 공에 대한 스트레스가 가장 컸다”면서 “그래도 계기가 된 것이 감독님과 타격감에 의논을 하면서 오히려 타석에서 멀리 떨어져서 쳐보자고 조언을 해주셨다. 그러면 몸 쪽 공 스트레스를 덜 받지 않겠냐고 생각했고 이 부분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언급했다.
이대호의 역량을 넘어서 팀 전체가 하나로 뭉쳐야 하는 시기다. 이대호는 다시 한 번 밝은 팀 분위기를 강조했다. 그는 “지금 5강을 가면 당연히 좋은 것이다. 그래도 일단 선수들끼리 분위기를 좋게 하면서 하다보면 팀도 강해질 것이다. 올해보다는 분명 내년에 더 좋을 수 있으니, 너무 긴장하지 말고 지금처럼 자기 역할만 잘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며 힘주어 말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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