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2000년 현대처럼 공동 다승왕 배출할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08.17 09: 59

17년 만에 팀내 공동 다승왕이 나올까.
KIA 타이거즈 원투 펀치 양현종(17승)과 헥터 노에시(16승)는 다승 부문 1,2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동반 200이닝을 기록하며 원투펀치로 활약했던 두 선수는 올해도 위용을 이어간다. 패전은 양현종이 3번, 헥터가 2번에 불과하다. 
12승을 거둔 더스틴 니퍼트(두산)와 메릴 켈리(SK)가 공동 3위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양현종과 헥터가 선두 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 추세대로라면 공동 다승왕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양현종은 "개인 최다승(17승)을 기록했는데 이런 기회가 또 언제 올까 싶어 다승왕 욕심도 생긴다. 팀 분위기 좋고 타선이 좋아 헥터와 많은 승리를 쌓으면 팀이 강해질 것이다. 앞으로 중요한 경기들이 남아있어 이닝 욕심보다는 내 투구에 최대한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헥터는 "다승 1위를 놓고 양현종이 선의의 경쟁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서로에게 굉장히 동기부여가 되고 좋은 작용을 한다"고 말했다. 
예전에도 비슷한 예가 있었다. 1985년 삼성 김일융과 김시진이 나란히 25승을 거두며 공동 다승왕에 올랐고 2000년 현대 정민태, 임선동, 김수경이 다승왕 타이틀을 거머 쥐었다. 공동 다승왕을 배출한 1985년 삼성과 2000년 현대 모두 리그 최강자에 올랐다. 
올 시즌 KIA와 2000년 현대는 비슷한 부분이 많다. 화력 지원을 등에 업고 투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하면 승수를 쌓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KIA는 16일 현재 팀타율 3할7리로 이 부문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1번부터 9번까지 쉬어갈 타자가 없다. 타격 20위 안에 6명의 선수가 포함돼 있다. 2000년 현대 또한 박경완, 박재홍, 박종호, 톰 퀸란, 전준호 등 타선의 짜임새가 좋았다. 
한편 KIA는 통산 10차례 다승왕을 배출했다. 선동렬 대표팀 감독이 1986, 1989, 1990, 1991년 다승 1위에 올랐고 조계현 KIA 수석 코치가 1993년부터 2년 연속 다승왕에 등극했다. 2002년 키퍼, 2004년 리오스, 2009년 로페즈가 다승왕에 이름을 올렸고 윤석민이 2011년 17승을 거두며 이 부문 1위에 오른 바 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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