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토크] '비밀의숲' 김소라 "배우들 다같이 시즌2 외쳤어요"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8.17 09: 30

tvN '비밀의 숲'이 떠났지만 여전히 시청자들은 이 작품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배우들 모두 '인생 캐릭터'를 만난 셈인데 tvN '도깨비'에 이어 '비밀의 숲'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배우 김소라 역시 마찬가지다. 
김소라는 '비밀의 숲'에서 황시목(조승우 분) 검사실 실무관 최영 역을 맡아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황시목이 믿는 몇 안 되는 인물이었으며 '특임 어벤져스' 옥상 단체사진 신에서 앞장서서 셀카봉을 들었던 매력녀다. 
'비밀의 숲' 종영 이후 합정동 OSEN 사옥에서 김소라를 만났다. 이수연 작가가 기존 164cm 키의 최영을 170cm로 수정할 정도로 시원시원한 기럭지를 자랑했는데 성격과 입담도 '쿨'했다. 매력부자 김소라와 나눈 '비밀의 숲' 뒷이야기를 풀어본다. 

◆"조승우 배두나 캐스팅? 오마이갓"
지난달 30일 종영한 '비밀의 숲'은  검사 스폰서 살인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황시목을 중심으로 한 특임팀의 내부 추적극을 담았다. 대한민국 장르물은 '비밀의 숲'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시청자들의 압도적인 사랑을 받았다. 
"좋은 선배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어서 선물 같은 작품이었어요. 무엇보다 다들 정말 끈끈해졌고요.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으면 작품이 안 되니까 그만 친해지자고 할 정도였죠. 사전제작 드라마라 4월 말에 마지막 촬영이 끝났는데 계속 연락하면서 가족처럼 지내고 있어요."
'비밀의 숲'은 조승우와 배두나의 캐스팅 소식만으로도 시작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조승우는 감정 없는 검사 황시목으로 완벽하게 분했고 배두나는 인간미 넘치는 여형사 한여진으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조승우와 배두나 선배의 캐스팅 소식에 '오마이갓'을 외쳤어요. 제게 '클래식'과 '고양이를 부탁해'가 인생 영화인데 그걸 찍은 두 분과 눈을 보고 연기한다는 게 꿈만 같았죠. 조승우 선배는 정말 유쾌하고 재밌어요. 아재 개그를 하는데 전 안 웃기면 안 웃죠. 배두나 선배는 김밥을 늘 주머니에 넣고 밥심을 강조하시고요. 두 분 덕분에 즐거운 촬영이었답니다." 
◆"윤과장이 범인이라니 헐"
'비밀의 숲'은 검사 스폰서 박무성(엄효섭 분)의 살인사건을 큰 틀로 하는 만큼 누가 그를 죽였고 이 판을 설계했는지가 시청 포인트였다. 결론적으로는 자살로 사회부조리를 폭로한 이창준(유재명 분)이 설계자. 이는 일급비밀이었고 배우들 역시 공범 윤과장(이규형 분)과 이창준의 정체를 모른 채 연기했다. 
"전 김정본(서동원 분)이 너무 의심스러웠어요. 뭔가 있는 캐릭터겠구나 싶었는데 윤과장가 이창준이었다니. 진심으로 '헉'했죠. 공개되기 전 촬영장에선 서로 '내가 범인이야', '나야 나' 하고 다녔거든요(웃음). 다들 윤과장한테 '야 이 나쁜 놈아' 하시더라고요. 저도 '대박'을 외쳤고요. 스태프들도 모른 척 촬영한 거니까 소름 돋더라고요."
김소라가 연기한 최영을 비롯해 황시목, 한여진, 윤과장, 김정본, 장건(최재웅 분), 김계장(이태형 분)은 '특임 어벤져스'를 결성, 한조그룹의 비리와 박무성 살인 및 김가영(박민아 분) 납치 사건을 해결했다. 이들이 안방에 선사한 '사이다'는 곧 정의였다. 
"특임팀 세트신은 이틀에 몰아서 찍었는데 진짜 정이 많이 들었어요. 6개월 넘게 같이 촬영해도 정이 안 드는 경우가 많은데 우린 신기하다고 다들 그랬죠. 정말 신기한 현장이었요. 삼겹살 구워먹는 옥상신도 정말 좋았고요. 소품 소주와 실제 소주를 돌려 먹으며 촬영했다니까요(웃음)."
◆"'비밀의 숲' 시즌2 가야죠"
'비밀의 숲'은 끝났지만 시청자들은 여전히 시즌2를 부르짖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사건 해결 후 남해로 지방발령 받았던 황시목이 총리 비리사건을 해결할 특임 검사로 지목돼 상경을 예고하며 미소 짓는 엔딩으로 끝났기 때문. 사실 배우들 역시 시즌2를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마지막 회 방영날 종방연을 가졌는데 다 같이 본방송을 봤어요. 약간의 열린 결말이 너무 좋았죠. 엔딩 나오자마자 모두 함께 '시즌2'를 외쳤어요. 감독님 작가님은 흐뭇하게 웃으셨고요. '비밀의 숲'은 최고의 팀워크를 자랑했죠. 자기가 맡은 것에 모두 충실했고 최고의 대본을 표현한 배우들의 시너지 효과도 대단했고요."
김소라는 전작 '도깨비'에서 지은탁(김고은 분)을 따라다니는 여자 귀신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도깨비'에 이어 '비밀의 숲'까지 감초 캐릭터로 안방을 사로잡은 그다. '연극계 전지현'으로 불렸고 이젠 더 높은 곳을 향해 달리고 있는 셈이다. 
"이것저것 따지고 생각하지 않고 나이 먹어서도 오래오래 이 일을 하고 싶어요. 지금 감정을 잊지 않고 연기할게요. '비밀의 숲'을 많은 분들이 기억해주실 테니 출연한 것 자체가 제겐 선물이었습니다. 함께한 모든 시간들이 소중했고요. 사랑해주신 여러분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comet568@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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