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뮤직] 윤종신의 '좋니', 찌질한 공감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7.08.17 15: 30

화려하거나 거창한 포장이 없다. 그래서 더 공감된다.
가수 윤종신의 곡 '좋니'가 롱런 태세를 제대로 갖췄다. 발표 한 달 반 만에 역주행으로 차트 1위에 오르더니, 대형 가수들의 컴백에도 순위를 유지 중이다. 화제의 보이그룹과 음악 예능을 제치고 순항하고 있다. 좋은 음악, 공감의 힘이 일궈낸 결과다.
'좋니'는 입소문을 타면서 역주행을 기록하기 시작했는데, 역주행에 대한 이슈가 터지면서 이 곡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졌다. 결국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인 멜론에서 일간차트 1위까지 해냈다. 윤종신이 음원차트에서 처음으로 1등을 한 곡이자, 또 입소문만으로 기록한 역주행으로 이끈 기록이라 의미 있다. 미스틱의 '리슨' 프로젝트를 알렸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는 현상이다.

이 곡의 인기 요인은 좋은 콘텐츠만으로 이뤄낸 결과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공감의 힘이 크다. 현실적인 공감이다. 가사를 들여다보면 그 공감의 힘이 크게 다가온다. 다른 발라드처럼 예쁘게 꾸미거나 거창하게 비유하지 않았다. 현실적이고, 또 직접적인 가사라서 더 크게 공감을 할 수 있는 게 이 곡의 매력이다. 서정적이고 감미롭기보다는 솔직해서 더 애절하다.
"이제 괜찮니 너무 힘들었잖아/우리 그 마무리가 고작 이별뿐인 건데/우린 참 어려웠어/잘 지낸다고 전해 들었어 가끔/벌써 참 좋은 사람/만나 잘 지내고 있어/굳이 내게 전하더라/좋으니 그 사람 솔직히 견디기 버거워/니가 조금 더 힘들면 좋겠어/진짜 조금 내 십 분의 일 만이라도 아프다 행복해줘."
"억울한가 봐 나만 힘든 것 같아/나만 무너진 건가/고작 사랑 한번 따위 나만 유난 떠는 건지/복잡해 분명 행복 바랬어/이렇게 빨리 보고 싶을 줄/좋아 정말 좋으니/딱 잊기 좋은 추억 정도니/난 딱 알맞게 사랑하지 못한/뒤끝 있는 너의 예전 남자친구일 뿐/스쳤던 그저 그런 사랑."
여기에 윤종신 특유의 호소력 짙은 보컬로 감수성을 더했다. 윤종신이 그 어느 때보다 애절하게 노래하며 담담하지만 힘을 더했다. 윤종신 특유의 현실적인 가사와 완벽한 조화다. /seon@osen.co.kr
[사진]미스틱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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